6·15 선언 21주년..정부는 손짓, 북한은 침묵

박은경 기자 2021. 6. 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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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화의 장 요청"
이인영 "관계 복원 노력"
북한, 별다른 반응 없어

[경향신문]

김부겸 국무총리(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15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선언 2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은 15일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기념행사를 열고 북한에 재차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국제사회의 연이은 ‘대화 초청장’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북한은 이날 6·15 선언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선언 21주년 기념식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을 빌려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당국자들에게 정중히 요청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대화와 화해의 장으로 다시 한번 나오시길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교류 협력을 시작하고, 이산가족 화상 상봉과 같은, 작지만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국회 동북아평화미래포럼이 주최한 통일정책포럼 개회식에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면서 “북측이 다시 대화로 나오기에 꽤 괜찮은 여건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남북관계의 조속한 복원을 위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0년 6·15 공동선언은 남북이 평화와 통일을 어떻게 이룩할 것인가에 대한 공통 인식을 도출하고, 다양한 교류 속에 공존하면서 통일을 지향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2007년 10·4 선언, 2018년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정상 간 합의의 기본 토대가 됐다.

6·15 선언 기념행사는 2001~2008년에는 남북 공동으로 개최했으나, 2009년 이후 각자 행사를 열었다. 20주년인 지난해에는 바로 다음날 북한이 남북 화해 상징물로 평가받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의미가 퇴색됐다.

북한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후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손짓하고,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1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도 대화 재개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와 대외선전매체 모두 6·15 선언에 대한 내용을 싣지 않았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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