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아웃도어..다시 뛴다

정유미 기자 2021. 6. 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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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80년대 당시 프로스펙스 광고
80~90년대 풍미한 프로스펙스·휠라
전통에 젊은 감각 입혀 부활
2000년대 스타 네파·노스페이스도 ‘회춘’

“프로스펙스, 휠라, 코오롱스포츠, 네파….”

1980~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정통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가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옛 로고에 디지털 감성을 입히는 등 새로워진 기능성과 디자인을 무기로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0주년을 맞은 프로스펙스는 1981년 서울 롯데쇼핑센터에 1호점을 열 당시 사용했던 ‘F’ 모양의 오리지널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젊은층에게 어글리슈즈 ‘스택스’가 인기를 끌자 올해부터는 모든 제품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내놓기로 했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토종 국민브랜드라는 자존심이 외환위기로 흔들렸지만 유명 크리에이터와 컬래버를 진행하면서 요즘 신세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올여름은 ‘나만의 언택트 휴가’를 콘셉트로 신제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네파는 자연과 도심을 넘나드는 유틸리티 아웃도어를 표방하며 젊은 세대를 공략 중이다. 최근 선보인 ‘C-TR 3.0(씨티 트래커)’ 라인은 트레킹과 일상의 경계 없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패션 트렌드를 그대로 담았다. 조거팬츠·방풍재킷 등 무채색 계열에 힙합 감성을 입히고 자일리톨 소재를 사용해 기능성을 한층 강화했다. 네파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날 도시는 물론 캠핑·트레킹을 즐길 때도 세련되게 입을 수 있다”면서 “정통 등산 브랜드라는 과거의 인식을 깰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영상과 일러스트 협업 등 젊은층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등산화 기능을 갖춘 스니커즈(고무 밑창 운동화) ‘무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면서 20~30대가 등산 엔트리 상품으로 즐겨 찾자 올여름에는 기존 3개였던 색상을 5개까지 확장하고 기능은 업그레이드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전시회 등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에도 변화를 줬다”면서 “갑작스러운 여행길에 유용한 ‘캠핑 레디팩’을 한정 기획 판매 중인데 일부 완판됐다”고 말했다.

휠라는 10~20대를 겨냥해 105년 전통의 스니커즈인 ‘케즈’를 앞세우고 있다. ‘케즈’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5개 점포에 매장을 열 정도로 관심을 모으자 모든 상품과 콘셉트, 판매 채널을 ‘젊은 휠라’로 대거 정비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본사 제품을 유통·판매하던 이전과 달리 자체·기획 생산할 수 있는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면서 “1990년대 명성에 걸맞게 청년과 중년을 넘나드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페트병과 나일론 등을 재활용한 친환경 패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가을과 겨울에 페트병 1080만개를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으로 일명 ‘뽀글이’ 열풍을 일으킨 노스페이스는 올해 제주도에서 수거한 페트병 100t으로 조거팬츠, 후드 등을 선보였다. 친환경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실내·외복 구분 없이 편하게 즐겨 입는다고 한다.

아이돌 스타를 기용하는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도 늘고 있다. 가수 겸 연기자인 수지를 앞세운 K2의 ‘플라이하이크 큐브’는 지난 2월 출시 후 ‘수지 하이킹화’ ‘수지 신발’로 불리고 있고, 가수 아이유를 내세운 블랙야크의 ‘야크343 D GTX’는 ‘아이유 등산화’로 각광받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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