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위기의 순간들

조형국 기자 2021. 6. 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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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간당간당’ 백신 수급
‘조마조마’ 안전 우려
‘깜짝깜짝’ 접종 오류

정부가 15일 ‘1300만명 1차 접종’이라는 상반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까지 백신 수급 불안과 불안전성 논란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규모 접종과 함께 전국에서 불거진 오접종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논란이 됐던 건 백신 수급문제였다. ‘더 빨리, 더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는 질타와 ‘양은 충분하며, 신중히 도입해야 한다’는 항변이 엉켰다.

지난겨울 3차 유행 이후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4월 부쩍 늘면서 ‘4차 유행의 전조’를 우려하는 상황이 되자 논란은 더 커졌다. 지난 5월 1차 접종에 집중한 탓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일일 잔여량이 20만회분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수급 불안 논란은 방역당국이 예고한 백신 물량이 차근차근 들어오고, 범정부 백신수급 태스크포스(TF)가 추가 물량 확보에 성공하면서 가라앉았다. 정부는 상반기에 AZ 백신 약 181만회분, 얀센 백신 약 100만회분 등을 추가 확보했다.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백신 추가 확보 물량은 대부분 하반기에 도입된다. 지난달 한·미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백신 국내 생산기반을 확충한 것도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백신 불안전성 논란도 발목을 잡았다. 예방의학 전문가들은 ‘백신 간 우열은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AZ가 화이자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외국에서는 AZ를 맞지 않는다’는 가짜뉴스가 불안을 부채질했다. 4월 초 AZ 백신과 희귀혈전 연관성이 해외에서 인정되고, 국내에서도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가 나오면서 불안은 더욱 커졌다.

불안전성 논란은 접종 사례가 쌓이면서 완화됐다. 접종자가 집단감염을 피해간 요양병원·교회 등의 사례가 알려지고, ‘맞아봤더니 괜찮더라’는 시민들의 반응이 늘어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주변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며 ‘가짜뉴스 재생산지수’도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선 접종기관에서 ‘절반 접종’ ‘1병 접종’ ‘식염수 접종’ 등 오접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오접종은 시민들의 건강에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접종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려 접종 참여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반기 대규모 접종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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