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 부자' 개그맨들 유튜브서 코미디의 새 장 열다
유튜브서 개설한 '빵송국' '피식대학'
일상서 볼 수 있는 웃음 콘셉트 삼아
성형 수준 카메라 필터 '매드몬스터'
느끼한 카페사장 '최준' 오빠 등 등장
지켜보는 유튜버들 '댓글놀이' 공감대
'부캐'의 현실화 과정으로 또다른 재미
방송무대선 불가능했던 시도 잇따르며
개그 새로운 세계관 구축하는 시대로
개콘 폐지는 ‘개그맨 공채 시스템’ 폐지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201년 SBS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폐지하면서 공채 개그맨이 설 자리를 잃기도 했다.
‘개그맨 지망생 희망의 사다리가 끊긴다’, ‘시청료를 받는 공영방송의 무책임한 처사다’ 등 다양한 비판에도 무대 개그는 사라졌다.
“나는 KBS 29기 공채개그맨이다. 내 청춘을 받친 개그콘서트가 폐지됐다. 사람들은 유튜브를 해보라지만 난 그들을 좇긴 싫다.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 (그러나) 그동안 못했던 공부, 못하겠습니다. 해외여행, 못 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튜브를 합니다.”
개콘이 사라진 것이 이창호와 곽범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KBS 공채 개그맨인 이들은 개그콘서트가 폐지되자 유튜브 ‘빵송국’을 개국하고 ‘우리 이제 뭐해먹고 살지?’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MBC의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패러디해서 ‘사람이 쪼다’라는 콘텐츠로 ‘병맛’ 캐릭터를 선보이고 ‘3분 밥상’, ‘마케팅3부’, ‘여친시점’ 등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사람이 쪼다’ 때만 해도 중국말로 삼합회 조직원 연기 중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와서 어색해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게 웃음 포인트였는데 어느 순간 ‘부캐(부캐릭터)’에 완벽 몰입하는 뻔뻔함이 매력이 됐다. 이후 시도한 ‘무조건 나오는 장면’과 2인조 아이돌 듀오 매드몬스터의 ‘매드TV’는 빵송국의 흥행 공신이 됐다.
개콘이 폐지될 당시 KBS는 자체 유튜브 채널 ‘뻔타스틱’을 통해 코미디 명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올라온 동영상은 고작 9개. 그나마도 11개월 전 올라온 동영상이 마지막이다. 또 다른 ‘멍석’을 깔았지만 플랫폼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기존 지상파방송과 같은 내용을 유튜브로 옮기다 보니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부캐’의 현실화 과정은 또 다른 재미다. 최근 이창호와 곽범은 매드몬스터 팬들에게 사과의 동영상을 올렸다. 매드몬스터와 매드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그들의 60억 팬에 대한 사과문이다. 매드몬스터를 사칭한 ‘나이든 무명 개그맨’이 자신들이고, 이를 선처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사과문 동영상 댓글에는 “제발 선을 지켜주세요”, “어차피 시간 지나면 슬금슬금 나오겠지”, “맨몬 오빠들 무서운지 이제 알고 올리는 거 보소”, “선처하면 안 된다” 등으로 격앙된 반응이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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