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저도 애 아빠입니다..절 믿으세요" 인터넷 투자 카페 사기 기승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1년 6월 15일 (화요일)

■ 대담 : 문성훈 수석조사역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저도 애 아빠입니다..절 믿으세요" 인터넷 투자 카페 사기 기승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요즈음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아마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투자 카페에 가입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도 사기가 일어나고 있다고요?

◆ 문성훈 수석조사역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이하 문성훈)> 이전 방송에서 구인구직 사이트나 알바모집 사이트에도 사기성 글이 많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투자카페에는 사기성 글이 더 많기 때문에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최근 피해사례 중에는 인터넷 카페에서 최저금리로 최대금액을 대출해주겠다는 게시글을 보고 게시자에게 연락했다가 대출을 받기는커녕 자신의 돈 1억 원만 모조리 털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 전진영> 사기범이 자신의 개인 정보를 주면서 신뢰를 쌓았다던데요.

◆ 문성훈> 사기범은 자기도 대출 받아서 그걸로 돈 많이 벌었다고 하면서 가족사진, 이름, 각종 정보 등을 제시하기도 하구요, 나도 당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다가 대출 잘 받아서 한 방에 큰 돈을 벌었다, 당신이 정말 걱정되고 내 일 같이 생각되고, 내 친구나 동생처럼 느껴져서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다 등의 멘트로 피해자의 경계심을 풀고 친해지려고 시도하는데요, 안타깝지만 전형적인 사기수법이고 전부 거짓말입니다. "엄마 나 딸인데 핸드폰 고장 났어." 와 똑같은 사기멘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들은 나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내 돈을 뺏고 싶어 하는 것이니, 절대 착각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 전진영> 사기범이 어떤 방식으로 대출을 진행해준다고 속였습니까?

◆ 문성훈> 사기범은 대출자금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세탁용 검은 돈인데 비밀스럽게 진행하고 5천만 원 정도 보내면 한 2억 원은 대출이 진행될 것이다, 라고 했고요, 피해자가 확실한 것이냐, 책임질 수 있냐고 묻자, 자신도 두 아이의 아빠인데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가 있겠냐고 하면서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사실 두 아이의 아빠, 보내준 가족사진, 이름 이런 것들이 모두 가짜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그런 정보를 쉽게 주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죠. 만약 진짜 자금 세탁한 자금이 있다면, 그건 개인 비밀금고에 고이 모셔두고 조심조심 혼자만 써야 할텐데, 그걸 얼굴도 모르는 일반인에게 대출해준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내용이죠. 로맨스 스캠이나 몸 캠피싱의 경우 남자가 여자행세하거나 여자가 남자행세 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는 점을 잊지 마셔야 하겠습니다.

◇ 전진영> 책임질 수 있다, 나도 두 아이의 아빠다. 이런 말을 피해자가 믿고, 5천만 원을 송금한 거죠?

◆ 문성훈> 네, 안타깝지만 사기범은 말로는 모든 걸 자신이 보장하고 책임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결국 피해자가 모든 피해를 당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이 케이스에서는 피해자가 사기범 말을 믿고 5천만 원을 보냈는데 일주일 뒤에 자금세탁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과 함께 입금된 금액은 6백여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면서 5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뜯어낸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추가로 사기를 치는데요, 급행료로 뇌물을 주면 입금을 빠르게 해결하고 대출금액도 더 늘려줄 수 있다고 하면서 5천만 원을 추가로 더 뜯어 낸 다음 메신저를 차단하고 잠적하였습니다.

◇ 전진영> 그래서 이 말에 또 피해자가 이른바 '뇌물'로 5천만 원을 더 송금하고 그 뒤로는 사기범이 연락이 두절된 건데요, 이 사기범 붙잡혔습니까?

◆ 문성훈> 금융감독원은 수사기관이 아니어서 범인 검거 여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경찰에서 열심히 수사 중이니 꼭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 전진영> 피해자는 총 1억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건데요, 피해금액은 찾지 못 한거죠?

◆ 문성훈> 네 일단 범인을 잡아야 피해금액을 찾을 수 있고, 범인을 잡았다 하더라도 다수의 피해자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피해금을 돌려 받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전액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전진영> 사실 이렇게 금액을 입금하자마자 바로 내가 피해를 입었다고 깨닫긴 힘들 것 같습니다. 사기범이 연락이 두절되고 나서야 사기라는 걸 깨닫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 같거든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문성훈> 내가 직접 만나서 알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인터넷 상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 일단 돈을 보내면, 그 사람이 순순히 되돌려주지 않을 경우 받기 어려워질 수 있으니, 절대로 돈을 보내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카톡 대화내용, 통화내용 등 증거자료를 가지고 최대한 빨리 경찰에 신고하셔야 합니다.

◇ 전진영> 인터넷 투자 카페를 포함한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서 서로 얼굴과 개인 정보를 잘 모른 채 친분을 쌓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런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할 때 주의해야할 점, 마지막으로 알려 주신다면요.

◆ 문성훈> 인터넷 투자카페에 들어가 보면 가짜 인증사진들을 게시해놓고 피해자들을 유혹하는 것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진짜로 돈을 많이 벌어서 올려 놓은 후기가 아닙니다. 허위 금액을 조작하여 인쇄한 통장 잔액 사진, 명품가방을 들고 고가의 외제차 옆에 서 있는 사진, 비싼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진 등을 올려 놓습니다만, 대부분이 가짜고 사기이니 매우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글이 수백 건 올려져 있더라도 한 명이 아이디만 바꿔가며 여러 게시글을 올리거나 몇 명의 공범들이 비슷한 내용의 사기성 게시글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 카페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큰 돈을 벌고 있는 게 틀림없구나. 그렇다면, 나도 얼른 투자해서 큰 돈을 벌어봐야지.' 라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되고,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셔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진영 PD[jyjeo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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