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호 칼럼] "모두에게 모든 것을 약속하라"

우인호 2021. 6. 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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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인호 전략기획국장
우인호 전략기획국장

다음은 명연설로 기록된, 대한민국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지금 제 가슴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 독립시키겠습니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 만들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입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습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 말씀 드리겠습니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습니다.>

1. ㉮~㉴ 중 지난 4년 간 실천된 것을 하나 고르시오.

① ㉮ ② ㉯, ㉰ ③ ㉱, ㉲ ④ ㉳ ⑤ ㉴

다음은 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가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대표 수락연설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입니다.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사람에게도, 터무니없는 이준석의 화교 설을 믿었던 사람에게도, 인사는 공정할 것이고, 모든 사람은 우리의 새로운 역사에 초대될 것입니다.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더욱 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캠프 출신의 코드가 맞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그 확신이 우리를 대선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또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당원들 상호 간에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훈련된 당원들이 공직후보자 선거에 나갔을 때 우리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2. ㉮~㉳ 중 앞으로 실천되기 어려운 것을 하나 고르시오.

① ㉮, ㉯ ② ㉰ ③ ㉱ ④ ㉲ ⑤ ㉳

(정답은 맨 아래)

우리는 정치인의 말에 희망을 품지만 실망도 하고, 그러면서도 또 희망을 품는다. 그래서 이들 두 문제의 출제 의도는 명확하다. 정치인의 말에 희망을 품더라도 지켜볼 줄 아는 냉정함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이 말로 제시한 비전과 이를 현실화시킬 리더십을 함께 봐야 한다는 출제 의도가 담겨있다는 뜻이다.

주지하듯, 정치인과 거짓말은 한 세트다. 실천할 능력이 없어 거짓말쟁이가 되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권력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이 들통나도 새로운 거짓말로 모면하는 '병리학적 거짓말쟁이'도 있다. 더 이상 관용을 베풀지 않는 것만이 정치인의 병리학적 거짓말을 근절하는 지름길이다.

정치인은 말로써 자신을 드러내고 비전을 제시한다. 비전이라는 미래를 얘기하지만, 얘기하는 당시의 인식능력과 사고체계가 담기기에 말은 그 정치인의 현재이다. 그래서 씨줄(가로줄)이다. 비전이라는 씨줄을 엮는 것은 정치인의 역량이다. 역량은 현재 펼치고 있는 능력이지만 과거의 경험과 경륜을 토대로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그래서 날줄(세로줄)이다. 정치인의 날줄은 과거를 통해 엿볼 순 있지만, 선명하게 볼 수 없다. 시간만이 증명해준다. 잠시 속더라도 계속 속을 순 없는 일이다. 증명되지 않는다면 무관용이 답이다.

위 두 문제 중 1번 문제의 정답을 ①이라고 하면 오답률이 30% 정도 될까. 하지만 현실이기에 정답은 없다. 2번 문제는 더더욱 그렇다. 각자의 관점, 견해에 따라 다를 것이다. 정답도 없는 문제지만 오답률이 줄어들기만 바라고 있다.전략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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