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DSR 대비하라".. 대출 옥죄기 나선 은행권

황두현 2021. 6. 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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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은행권이 잇따라 대출 축소에 나섰다.

작년말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를 앞두고 선수요가 급증한 만큼, 선제적으로 수요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말 신용대출 규제 발표 이전 수요가 급증한 경우도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선수요가 몰렸다고 볼 정도로 신용대출 등에서 뚜렷한 대출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와 대출 동향을 살펴보고 있는만큼 관련 현황을 상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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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증 우려 선제 대응 조치
농협, MCI·MCG 판매 일시중단
우리, 대출 5종 우대금리 축소
국민·하나, 대출동향 예의주시
연합뉴스 제공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은행권이 잇따라 대출 축소에 나섰다. 작년말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를 앞두고 선수요가 급증한 만큼, 선제적으로 수요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대출 재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MCI와 MCG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가입하는 보험이다. 보험에 가입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최대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가입하지 않으면 보증금을 뺀 만큼만 가능하다. 지역마다 한도는 다른데 서울의 경우 5000만원으로, 총 대출 한도에서 이 금액이 빠진다는 의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서민금융, 소상공인 금융 지원 등 실수요자금 지원에 집중하기 위한 대출 물량 관리 차원에서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MCI·MCG대출은 사실상 최대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만큼 강력한 수요 억제 정책으로 여겨진다. 우대금리나 대출비율 조정과 달리 개별 건마다 정액의 한도를 낮추기 때문에 대출 관리 효과가 상당하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 3월부터 MCI와 MCG 대출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 하나·우리은행도 작년말 일시적으로 중단한 사례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CI와 MCG는 대출 총량을 조절하는 효과가 크지만, 한도 자체가 줄어드는만큼 일선 창구에서는 고객의 민원이 상당하다"며 "그런데도 취급 중단을 결정한 건 가계대출 증가세를 두고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신용대출 등의 상품의 우대금리도 조절했다. 농협은행은 16일부터 대기업 직원 등에 적용하는 우량 신용대출의 우대한도를 1.2%에서 1%로 낮춘다. 서울보증보험,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모바일전세대출의 우대금리가 각각 0.2%포인트(p) 줄어든다. 주택 외 부동산 담보대출도 0.1%p포인트 축소한다.

앞서 우리은행도 14일부터 신용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축소했다. '우리WON하는 직장인 대출' 등 5종에 대해 최대 0.05%p 우대금리를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에는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2%p 낮추기도 했다.

다만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현재로선 MCI와 MCG를 비롯해 가계대출 항목에서 우대금리 조정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은행 관계자는 "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급등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잇따른 가계대출 관리는 내달부터 시행되는 새 DSR 규제의 사전 작업으로 분석된다. 7월 1일부터 전 규제지역에서 6억원초과 주택담보대출과 1억원초과 신용대출에 대해 차주별 DSR 40%가 적용된다. 기존에는 은행별로 40%를 맞춰 개인에 따라 한도를 넘어 대출받는 경우가 있었으나, 향후에는 어렵게 됐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출 선수요 발생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실제 작년말 신용대출 규제 발표 이전 수요가 급증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거액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게다가 올해는 은행권이 금융당국과 연 5%안팎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약속한 상황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선수요가 몰렸다고 볼 정도로 신용대출 등에서 뚜렷한 대출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와 대출 동향을 살펴보고 있는만큼 관련 현황을 상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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