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발생하자 상황 즉각 전파.. 클릭 몇번에 사고 발생현장 감지

윤선영 2021. 6. 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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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KT연구개발센터 '닥터케이블' 시연]
AI 관제플랫폼으로 고장 인식
선로 장애·공사 진행상황 파악
장애 가능성 높은 구간 탐지
광케이블 고장·화재 바로 캐치
최기만 KT 인프라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센터에서 광네트워크 AI(인공지능) 관제 플랫폼 '닥터케이블'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서민성 KT 인프라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센터에서 'DTS 통합 화재수신기'를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닥터케이블' 시스템 구조. KT 제공

"광케이블 고장 발생! 광케이블 고장 발생!"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14일 진행된 OSP(외부 통신시설) 통합 관제 플랫폼 '닥터케이블'의 시연 현장. 광케이블 장애가 발생하자 닥터케이블이 큰 소리로 상황을 전파했다. 클릭 과정을 몇 번 거치자 어느 지점에서 선로 장애가 발생했는지, 선로 근처에서 어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KT 현장 담당자는 누구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KT가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관제 플랫폼, 닥터케이블로 한층 강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닥터케이블은 전국 각지 공사 진행 현황을 파악해 광케이블 장애 발생 상황을 인지하고 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네트워크 구간을 사전에 탐지한다.

닥터케이블은 KT융합기술원이 네트워크 AI와 데이터 애널리틱스 기술 등 KT의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융합하고 인프라 안정성을 높이는 DAS 장비 등을 연계해 탄생시킨 솔루션이다. 최기만 KT 인프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어떻게 하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적용해 OSP 업무를 자동화·효율화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연구했다"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KT가 고민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닥터케이블을 이용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망 연계 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닥터케이블은 광케이블 장애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선로장애 관제' 기능과 중장비 공사로 인해 광케이블 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네트워크 구간을 사전에 탐지해 광케이블 단선사고를 예방하는 '피해 예방' 기능으로 나뉜다.

선로장애 관제 기능은 IP·무선·전송장비의 고장경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지리 정보 시스템(GIS)에 기반해 광케이블 경로, 장애 예상 구간과 영향 회선 정보, 공사장 관련 정보(시행 기간·취지 등)를 종합적으로 표시한다.

피해 예방 기능은 분포형 음파 감지(DAS) 장비와 네트워크 AI 분석 엔진으로 구현된다. DAS 장비가 가스관·난방배관·수도관 등 지하시설물 공사 현장 주변에서 광케이블 진동 신호를 감지한 후 머신 러닝기술로 브레이킹·굴착·오거 등 공사 유형을 분류한다. 공사 유형 분류가 완료되면 공사 작업 위치와 광케이블에서 중장비 간 이격 거리를 계산해 공사 피해 위험도를 분석한다. 이때 공사 피해 위험도는 광케이블 7m 이내 이격 공사는 '긴급', 7m 초과 이격 공사는 '경고'로 표시된다.

닥터케이블은 PC와 모바일UI(사용자인터페이스)로 제공돼 현장 운용 전문가들의 업무를 돕는다. 현장 운용 전문가들은 선로장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해결책을 신속히 적용하고 선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선로장애 관제 기능으로 통신 장애 인지 소요 시간을 기존 대비 56%가량 단축했다"며 "총 420㎞에 달하는 KT 평택국사 관할 광네트워크 구간에 피해 예방 기능을 시범 적용한 결과 251건의 중장비 공사 현장 탐지로 피해 발생 건수 0건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닥터케이블은 'DTS 통합 화재수신기'와 연계하면 화재로 인한 광케이블 단선 가능성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KT의 DTS는 온도와 발화 지점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감지기 설치를 골자로 하는 지하구 화재안전기준을 충족해 세밀한 화재 감시가 가능하다. 실제 현장에서 광케이블에 뜨거운 바람을 쏘이자 순식간에 DTS가 이를 감지했다. 서민성 KT 인프라연구소 전임연구원은 "DTS는 최장 10㎞까지 온도 측정이 가능하고 측정 간격 1m로 모든 위치에 대해 온도 측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공공·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닥터케이블의 적용 분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닥터케이블을 고품질의 안정적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기타 5G 연계 B2C (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의 서버 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에도 가입자들에게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닥터케이블을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한국통신학회 하계종합학술발표회의 'KT 네트워크 지능화 특별 세션'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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