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기며 윤석열 견제나선 원희룡 "특정인 위해 경선 늦추는건 안 돼"

"이준석 현상운 감동적, 변화를 몸부림치는 정당으로 탈바꿈..대선 경선 관리 공정할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에게 서울 4·3 특별법 개정과 예산 확보 노력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제주도 명예도민증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관련해 "특정인을 특별대우하는 게 당의 지지율에 더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가 언급했던 '대선 버스 정시출발론'에 대해 호응한 것이다.

원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특정인을 위해서 늦추고 다니고 하는 것은 안된다"면서 "저는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지지층 일각에서 정시 출발론에 이견을 보이자 견제에 나선 것이다.

원 지사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야권 잠룡들의 합류 문제에 대해서도 "버스라고 하면 한 40인승 되지 않겠느냐"라며 "국민의힘으로 가급적 빨리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대선 출마 선언 시점에는 "경선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지사직 사퇴 여부를 포함해 가부간에 명확히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고, 이준석 현상에 대해서는 "정말 감동적"이라며 "국민의힘은 변화를 몸부림치는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며칠 전까지의 그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과거 보수정당 내에 있으면서 변화를 주장했던 '소장파'로 분류된다.

원 지사는 "국민의힘이 탄핵이라는 실패와 이후 4번의 큰 선거를 패배하면서 내부의 힘이 약해져 억압과 계파분열이 없다시피 하다.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물결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실질적인 장애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 대표가 유승민계여서 유 전 의원에 유리한 룰이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 대표 자신이 유승민계가 아니라고 하기 때문에 개인적 인연을 떠나 그 점에 대해 일단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며 "경선 관리의 공정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