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청에서 온 '수은 중독' 연구 선구자..손동헌 전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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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중독과 산성비 등 국내 환경약학, 위생약학 분야 선구자인 손동헌(孫東憲) 전 중앙대 교수가 15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강남베드로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심창구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고인은 '수은 중독'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 환경약학, 위생약학 분야의 선구자"라며 "수은 중독 분석 당시 중앙정보부에 불려 다닌 적도 있다고 들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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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수은 중독과 산성비 등 국내 환경약학, 위생약학 분야 선구자인 손동헌(孫東憲) 전 중앙대 교수가 15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강남베드로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유족은 "평소 건강하셨는데 2∼3달 전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고 말했다.
1930년 함남 북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북청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평양 국립가축위생연구소에서 일하던 중 6·25 전쟁 와중에 부친과 함께 남쪽으로 피난했다.
북한 학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서울대 대신 1953년 중앙대 약대 1호 입학생의 길을 택한 손 전 교수는 1960년부터 중앙대 강단에 섰다. 1970년대 일본에서 수은 중독과 관련된 미나마타병 등의 실태를 보고 충격받은 고인은 이후 수은계 농약 연구에 몰두했다. 1974년 국내 최초로 쌀의 중금속 오염 관련 논문을 발표해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1978년 담양 일가족 수은 중독 사건 당시에는 일본에서 기증받은 최신 수은분석기로 수은 함량을 밝혀내 파문을 던졌다. 고인의 관심은 이후 환경호르몬에서 오염물질 일반으로 넓어졌고, 1980년대에는 대기오염 연구에 몰두해 1993∼1995년 한국대기환경학회 회장, 1995∼1998년 국제대기오염방지단체연합회(IUAPPA) 부회장을 역임했다. 대한약학회 학술상(1979), 문교부 장관 표창(1970, 1987), 국민훈장 동백장(1991)을 받았다.
심창구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고인은 '수은 중독'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 환경약학, 위생약학 분야의 선구자"라며 "수은 중독 분석 당시 중앙정보부에 불려 다닌 적도 있다고 들었다"고 회고했다. 또 "약학사(史)회지 최신 호에 실으려고 손 박사님이 구술하신 내용을 피디에프(pdf) 파일로 정리하던 중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학 후배이자 제자인 정원태 박사(한국유나이티드제약)는 "환경호르몬, 내분비계교란물질에서 1980년대에는 할로겐 화합물 연구로 관심을 확장하셨다"며 "뛰어난 학자셨지만 후배와 제자도 인간적으로 대해준 진정한 스승이셨다"고 말했다.
전쟁 통에 헤어진 뒤 평생을 그리워하던 어머니가 북한에서 작고했다는 사실은 수년 전에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청군민회장, 함경남도중앙도민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김묘희 여사와 사이에 딸 손수영·손수정(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제품연구부장)씨, 사위 김상원(재단법인 한국연구원장)·손준호(한림대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7일 오전 9시, 장지는 동화경모공원. ☎ 02-860-3506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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