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일시적 현상 아냐" 월가는 현금쌓기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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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일축해왔던 것과 정반대 입장을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CEO가 보이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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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도이체방크 등 거물들
"美 물가 상승은 지속적인 흐름"
연준과 정반대 진단 내놨지만
"기저효과에 공급망 차질 겹쳐
이전 수준으로 안정 찾아갈 것"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일축해왔던 것과 정반대 입장을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CEO가 보이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높은 물가 상승률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다이먼 CEO는 진단했다.
다이먼 CEO의 관측은 최근 빠른 속도로 치솟는 물가 움직임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정상화로 가능 과정에 촉발된 일시적인 현상이냐, 아니면 지속적인 흐름이 될 것이냐를 놓고 전문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왔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도이체방크와 일부 월가 인사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경고중이다.
연준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서 인플레이션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자인 폴 튜더 존스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도 고물가 위험을 무시할 경우 "인플레이션 관련 거래에 강하게 베팅하라는 '그린라이트'가 켜지는 것"이라며 원자재, 가상화폐, 금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린 라이트는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을 뜻한다.
시장 전망은 연준과 달리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내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 수준인 4%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설문조사도 나왔다.
이날 CNBC, 폭스비즈니스 등은 뉴욕연방은행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연방은행이 매월 집계하는 소비자전망설문조사에 따르면 5월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1년 뒤 물가상승률 중앙값이 4%를 기록했다. 설문조사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물가는 이미 치솟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년 전보다 5% 치솟아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높은 물가상승률 전망은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뱅크레이트닷컴의 새라 포스터 애널리스트는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덩치가 큰 내구재 소비 지출을 늘리기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기업들이 가격을 더 올려 인플레이션이 자가 발전하는 단계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가격 상승이 물가 오름세를 부추기고, 이로 인해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이른바 2차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2차 인플레이션은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을 만들어내 연준이 이때부터는 적극적인 물가관리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미국이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닥뜨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많다.
지금의 물가 오름세가 지난해 팬데믹에 따른 저조한 물가 흐름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기저효과'가 있는데다, 대규모 통화·재정정책과 일시적인 세계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물론이고,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 대부분은 이같은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나면 물가 상승세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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