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산은 CB 전환 소식에 4% 급락

파이낸셜뉴스 2021. 6. 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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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못지 않은 급등세로 '흠슬라'로 불리던 HMM(옛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산업은행이 전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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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꺼번에 지분정리 안할것"
개인 739억 담으며 주가 떠받쳐
해운 물동량 증가로 기대감 여전
테슬라 못지 않은 급등세로 '흠슬라'로 불리던 HMM(옛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다만 주주들은 이미 주가에 악재가 반영된 상태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15일 증시에서 HM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3.68%) 하락한 4만4550원에 마감했다.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4.5% 하락세를 보인 HMM은 이날 장이 열리지마자 전 거래일 2650원(5.73%) 내린 4만3600원에 거래됐다.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로 하락폭을 줄이긴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3%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HMM CB에 대해 "이익 기회가 있는데 포기하면 배임이라 전환을 안 할 수 없다"라며 "당연히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이 보유한 HMM CB의 전환가격은 주당 5000원이다. 전환하게 되면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산은은 2조원이 넘는 수익을 챙기게 된다. 전환 물량은 6000만주로, 현재 발행주식 수 3억4539만2487주의 17.37%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전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발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될 때까지 오버행 이슈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시장 역시 반응하며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주주들은 이날 주가 급락에 대해 차분한 반응이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CB전환에 대한 우려만 마무리되면 다시금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산업은행이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한꺼번에 차익실현에 나서지 않는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2억원, 214억원을 팔았지만 개인이 739억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받쳤다.

오히려 주주들과 해운업계에서는 조만간 지난달 28일 달성한 5만1100원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모으는 중이다. 무엇보다 실적 기대감이 크다. 최근 해운 물동량 증가에 따라 전신인 현대상선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매출은 2조4280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11일 3703.93포인트로 5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3·4분기 실적전망 역시 밝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바로 매각하기 보단 지분을 들고 있다 1~2년 뒤 팔 가능성이 높다"면서 "해운이 사이클 산업이고 주가가 계속 고점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당장 매각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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