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大은행 100명 모의면접.."교실서 못배운 생생한 꿀팁 얻었죠"

김제림,고민서,문광민,명지예 2021. 6.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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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 성황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열기
방역지침 따라 1500명 입장
유은혜 장관 축사서 발표
"이달 고졸취업대책 내놓을것"
이재명 지사 "이번 박람회가
청년에게 희망주는 자리되길"

◆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 ◆

15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1년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평택기계공업고등학교 로봇동아리가 만든 로봇을 작동해보고 있다. 왼쪽부터 장승준 매일경제 대표이사와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코로나19로 취업이 힘든 상황이지만, 다행히 박람회를 통해 채용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현재 서류와 인적성 검사까지 통과한 상태인데, 직접 현장에 나와 기업 관계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전혜련 서울방송고등학교 3학년)

"앞선 다른 직업계고 행사에선 채용 서류 심사를 통과한 학생들만 오프라인 참여가 가능했던 것과 달리, 아무 조건 없이 아이들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들으러 올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행사장에 나오니 온라인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이수연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 취업지원관)

15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1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 현장은 행사 시작 30여 분 전부터 현장 면접과 모의 채용 등을 위해 일찌감치 모여든 학생들로 활기를 띠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는 매일경제신문과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 현장 참여 인원을 제한해 운영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학생 1500명이 3부제로 나눠 입장해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취업 열기만은 뜨거웠던 모습이다.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직업계고 학생들은 행사 홈페이지와 매일경제신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취업 정보를 얻고 입사 지원 기회를 동시에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온·오프라인 동시 생중계에서 매일경제 유튜브 채널은 취업 정보와 동아리경진대회 등이 주목을 받았다.

장승준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지난해 처음 랜선 박람회로 전면 온라인이라는 도전을 한 데 이어, 올해는 학생들의 기대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보다 많은 학생에게 생생한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축사에서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방역체계를 철저히 갖추면서 지난 14일부터 직업계고의 전면 등교를 시행하고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취업과 현장실습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꼈을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이달 중으로 여러 관계 부처와 힘을 모아 2021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은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는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참신한 인재를 구하려는 기업을 연결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선택한 일을 통해 의미를 찾는 것과 동시에 배움에 대한 욕구를 갖고 본인의 능력을 일할 수 있는 역량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고용부가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축하 영상메시지에서 "대학을 나오든, 나오지 않든 상관없이 일터에서 보여주는 생산성과 역량에 따라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이번 박람회가 취업을 바라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희망을 주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이 총출동한 1대1 대면 모의면접이었다. 우리·신한·하나·KB국민·NH농협은행 등 총 5개 은행 면접관이 직업계고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전과 동일한 실전형 가상면접을 진행해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박하은 인천세무고등학교 3학년생은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모의면접을 많이 해봤는데 현직자와의 면접은 처음이라 떨렸다"면서도 "평소에 못 들어본 질문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고, 특히 실제 창구 상황이나 실적은 학교 선생님도 잘 모르는 거라 받을 수 없는 질문이었는데 현장 질의가 나와 새로웠다"고 반응했다.

충남 공주에서 모의면접을 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는 한유정 공주정보고등학교 3학년생은 "실전 면접처럼 임하고자 면접 복장을 갖춰 입고 오게 됐다"면서 "목소리나 자세 등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받았고, 추후 금융권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까지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유사랑 강호항공고등학교 3학년생도 "취득하려는 자격증과 관련된 업무를 소개해주고, 스토리텔링을 짜는 데 도움을 줘서 좋았다"며 "지방에서 3시간 걸려 올라왔는데 그만큼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행 인사 담당자들도 금융업에 맞는 참신한 인재를 찾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면접관으로 참가한 구덕환 NH농협은행 인사기획팀 차장은 "학생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게 보였다"며 "특히 일부 학생은 대학생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김영각 KB국민은행 HR부 차장은 "박람회는 처음 와보는데 확실히 현장에 방문해보니 직업계고 청년 구직자들의 절실함이 보여 개인적으로도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박람회에선 직업계고 선배들이 전하는 인사혁신처의 '지역인재 9급 제도' 설명회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특별취재팀 = 김제림 팀장 / 고민서 기자 / 문광민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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