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우려 커진 금통위.."수요측 리스크 현실화될 것"

류난영 2021. 6. 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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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대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과거보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5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8차 금통위 의사록(5월27일 개최)'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당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분기 중 일시적으로 2%를 웃돌다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상당폭 상향조정됐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하반기로 갈수록 오름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향후 물가 흐름을 내다보는 시각에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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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제유가 60달러 중반보다 높아지면 물가 더 오를것"
하반기 도시가스 요금 인상,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라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다양한 채소들이 판매되고 있다. 2021.06.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최근 2%대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과거보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5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8차 금통위 의사록(5월27일 개최)'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당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분기 중 일시적으로 2%를 웃돌다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상당폭 상향조정됐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하반기로 갈수록 오름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향후 물가 흐름을 내다보는 시각에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련부서는 "올해 하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체로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제유가가 전제치인 60달러 중반보다 높아지거나 외식 등 서비스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나는 경우 상승률이 그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은 또 "최근의 국제원자재 및 농축산물 가격의 오름세나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서비스 수요의 개선 여지 등을 감안할 때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며 "국제원자재 가격이 수급불균형 문제 등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물가와 건설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하면서 관련 동향을 계속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물가상습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전기·수도·가스 품목의 물가가 전년동기대비 4% 넘게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그 배경과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관리 물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한은 관련부서에 질의했다.

이에 대해 관련부서는 "전기나 도시가스 요금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연료비에 연동되고 있는데 지난해 7월 도시가스 요금이 국제유가 하락을 반영해 인하된 영향"이라며 "전기·수도·가스 품목의 가중치는 3.8%"라고 답했다.

이에 이 위원은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추후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위원도 "올해 4월 중 우리나라의 근원인플레이션율이 거의 2년 만에 1%를 넘어선 가운데 관리 물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중 2%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물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해 왔던 관리물가의 영향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관리물가가 정책적 이유 등으로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없는지 한은 관련부서에 질의했다.

이에 대해 관련부서는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이 지연되거나 이동통신요금 지원 등 생계비 경감책이 다시 추진될 수는 있다"며 "그간 관리물가의 하락을 주도해 왔던 무상교육·급식의 순차적인 시행이 올해 3월 모두 완료됐음을 감안할 때 관리물가의 하방압력이 지난 2∼3년처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다른 위원 역시 "최근의 상승 흐름이 석유류 가격과 같은 공급측 물가압력과 일시적 요인 등에 주로 기인한다는 점에서 오름폭 확대 추세가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이 통상적인 경우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대내외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 기조적 물가 추이에 대한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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