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집 둘러보고 채광 체크..직방 '비대면 부동산' 실험

최민영 2021. 6. 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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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광고 플랫폼 직방이 사실상 부동산 중개 사업에 뛰어든다.

'온택트 파트너스'는 공인중개사들에게 부동산 거래 과정을 돕는 비대면 기술을 제공하고, 공인중개사가 받는 수수료의 절반을 직방의 수익으로 가져가는 모델이다.

직방 쪽은 "실제 매물의 집을 비대면으로 둘러본다는 점에서 허위매물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며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교육과 컨설팅을 공인중개사들에게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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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주년, 온라인 중개 서비스 공개
15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직방 기자간담회에서 안성우 직방 대표가 ‘메타폴리스’ 서비스 이미지 앞에 서 있다. 직방 제공

부동산 광고 플랫폼 직방이 사실상 부동산 중개 사업에 뛰어든다. 3차원 그래픽과 가상현실 기술을 부동산 중개 과정에 도입하고 그 대가로 부동산 중개업자와 수익을 나눠 갖는다는 전략이다. 또 가상 공간에 건물을 짓고 사무실 등을 분양, 임대하는 유료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직방의 ‘디지털 임장’ 실험이 부동산 중개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는 15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직방의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 서비스 ‘온택트 파트너스’를 소개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 거래 과정의 구조적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프롭테크”라며 “부동산 광고를 노출하는 매체에서 부동산에 관한 콘텐츠와 편의를 제공하는 일상 속 도구가 되려 한다”고 밝혔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와 기술(Tech)의 합성어다. 직방은 2011년 ‘포스트딜’이라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시작했다가 2012년 1월 원·투룸 정보제공 앱으로 전환했다. 그동안 공인중개사로부터 받는 광고비를 주 수익원으로 사업을 운영하다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이 내놓은 ‘온택트 파트너스’ 서비스 화면. 3차원 그래픽을 통해 채광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직방 제공

‘온택트 파트너스’는 공인중개사들에게 부동산 거래 과정을 돕는 비대면 기술을 제공하고, 공인중개사가 받는 수수료의 절반을 직방의 수익으로 가져가는 모델이다. 부동산 거래를 하려는 소비자는 부동산 매물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직방이 온라인 지도에 구현한 3차원 그래픽을 통해 매물의 채광과 조망 등을 가늠해볼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임장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또 계약을 할 때는 직방과 공인중개사가 공동날인을 하고 거래 수수료는 중개사와 직방이 나눠 갖는 구조다.

직방 쪽은 “실제 매물의 집을 비대면으로 둘러본다는 점에서 허위매물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며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교육과 컨설팅을 공인중개사들에게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방은 일정 기간 뒤부터는 아파트 거래에서 이런 형태의 매물만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의 안착을 위해선 공인중개사들의 호응이 우선 필요하다. 수수료를 나눠 갖는 사업모델인 터라 중개사들의 집단적 반발이 일어날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공인중개사의 반발보단, 더 많은 공인중개사가 아파트 거래를 중개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개업하지 못한 중개사들을 중심으로 호응이 예상된다는 취지다. 실제 지난해 말 현재 공인중개사 46만명 중 개업 중개사는 11만명 수준이다. 직방 쪽은 “(개업하지 못한) 35만명의 중개사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직방 쪽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1년에 5천만원 이상 수익이 나지 않으면 직방이 그 액수를 보전해준다는 당근도 이날 제시했다.

직방의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 직방 제공

직방 쪽은 이날 ‘메타폴리스’라는 서비스도 공개했다. 가상 공간에 건물을 짓고 도시를 만들어 가상의 사무실로 출퇴근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다만 구체적인 수익 모델은 밝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가상 공간을 상품화 시켜서 분양 등 거래를 할지도 고민해봤지만 시기상조 같다. 메타버스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실체가 무엇인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일단은 일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집중해 가상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교통을 통한 통근 시대에 살았지만 앞으로는 통신을 통한 통근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직방은 지난 2월부터 오프라인 사무실을 없애도 전면 원격근무를 하면서 메터버스 플랫폼 ‘개더타운’ 활용해 직원 간 소통 등 업무를 보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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