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株, 연 6%대 배당에 주가 상승 매력 있네"
타임스퀘어, 그랑서울타워, 센터포인트, 삼성물산 서초사옥, 마제스타시티...
언뜻 보면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 건물의 주인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 중인 리츠(REITs·부동산자산신탁)다. 리츠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서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상품을 말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작년 기준 약 12조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리츠업계 1위 회사다. 약 60개 리츠를 설립했는데, 이 중 주식시장에 상장한 리츠도 2개(이리츠코크렙, 코람코에너지리츠) 있다. 상장 리츠는 일반 주식처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돼 거래된다.
지난 2001년 설립 당시만 해도 9억원에 불과했던 코람코자산신탁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443억원으로 160배 성장했다. 지난 2019년 LF그룹이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원래 리츠는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도입된 제도였는데 지금은 상장리츠 시장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부동산 대체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재무부 공무원 출신으로, 우리금융지주,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을 거친 금융통이다.
“요즘 오피스텔이나 중소형 상가 수익률은 많아봤자 연 4%대죠. 세입자 관리로 속썩일 때도 많고, 중개 수수료 등 부대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코스피 상장 리츠들의 평균 배당률은 공모가 기준 6%대입니다. 마음 편하게 투자하면서 수익 측면에서도 확실한 매력이 있죠.”
정 대표는 은퇴를 앞둔 지인들에게 노후에 쓸모 있는 안정적인 수익형 자산으로 리츠를 소개하는데, 그럴 때마다 지인들은 ‘그런 상품도 있느냐'면서 깜짝 놀란다고 한다.
정 대표는 “아직 리츠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상품은 아니지만, 조금씩 소문이 나면서 올해 주가도 상당히 올랐다”고 말했다.
가령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주유소 수익을 바탕으로 운용되는 첫 주유소 리츠인데, 올해 주가 상승률이 2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 올랐다.
정 대표는 “리츠 상장 후에도 내버려두지 않고 밸류업(가치 상승)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대출 리파이낸싱으로 이자 비용을 낮춰 배당 수익률을 높이거나, 매각한 부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해 가치를 높이는 작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코로나 이후의 리츠 시장 전망에 대해 “어떤 자산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컨대 호텔 리츠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반면,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 리츠 등은 비대면 비즈니스 성장과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 대표는 “리츠의 경쟁력은 임차인들의 신용도에서 나온다”면서 “입지가 우수하고 신용도 높은 임차인이 장기로 임차하고 있는 리츠를 골라야 꾸준한 배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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