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년 만에 해상재난 특수구조훈련 실시
[경향신문]
한국과 미국 해군이 해상 재난 발생에 대비해 인명과 선체를 구조하는 고강도 특수훈련을 2년 만에 실시했다.
해군은 “한·미 해군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경남 진해만 일대에서 선박 침몰 등 해상 재난 발생 때 연합 구조 능력 강화를 위한 ‘한미 연합 구조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해상 조난 상황에서 인명과 손상된 선체를 구조하고, 항만 및 수로의 장애물을 제거해 선박의 안전 항해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시행한 인도적 훈련이다. 매년 정례적으로 시행했으나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중지했다.
2년 만에 재개된 이번 훈련에는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 16명, 구조지원정 1척을 비롯해 미국 해군 기동잠수구조부대(MDSU) 17명이 참가했다.
한·미 구조부대는 전술 토의를 시작으로 항로상 수중 장애물을 제거하는 육상·수중 폭파 훈련,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한 모의 침몰 선박 수중탐색 훈련 등을 함께 했다. 마지막 날에는 진해 군항 앞바다에서 양국 잠수사들이 표면공기공급잠수(SSDS) 방식으로 수중에서 함정의 손상 부위를 신속 파악해 긴급 복구하는 ‘손상함정 피해평가 및 긴급 복구훈련’을 실시했다. SSDS 방식은 수중의 잠수사가 물 밖으로 연결된 호스와 통신케이블을 이용해 공기를 받고, 교신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잠수사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탐색구조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해군은 “이런 훈련을 통해 양국은 위기 때 연합 구조 작전 능력을 배양하고 구조 장비에 대한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주관한 황병익 해난구조전대장(대령)은 “이번 훈련은 한·미 구조대원들의 구조 능력 향상과 우호 협력을 증진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양국 구조부대 간 지속적인 정보 공유 및 훈련을 통해 해양 재난 사고 발생에 대응한 작전 능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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