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핑크 플로이드 전 멤버에 곡 사용 제안했다 망신
[스포츠경향]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 전 멤버 로저 워터스에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망신을 당했다.
뉴스위크는 14일(현지시간) 저커버그가 핑크 플로이드 노래를 인스타그램 광고에 사용하겠다며 워터스에게 거액을 제시했지만, 돌아온 것은 욕설이었다고 전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워터스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지지 집회에서 이번 일과 관련한 저커버그의 제안과 자신의 대처를 소개했다.
저커버그가 광고에 사용하겠다고 제안한 노래는 핑크 플로이드가 1979년에 발표한 앨범 ‘더 월’의 수록곡 ‘어나더 브릭 인 더 월 파트2’였다.
교육 등 기성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이 노래를 사용하는 대가로 저커버그는 엄청난 액수를 제시했다는 것이 워터스 설명이다.
하지만 워터스는 알파벳 ‘F’자로 시작되는 욕설과 함께 “꺼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워터스는 저커버그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선 “페이스북은 세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는 그런 짓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내 노래를 이용해 지금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국에서 출생한 워터스는 1965년 시드 배릿 등과 함께 밴드 핑크 플로이드를 결성했고, 1985년 탈퇴 전까지 사실상 리더로 활동을 했다.
저커버그가 사용을 원했던 ‘어나더 브릭 인 더 월 파트2’가 담긴 앨범 ‘더 월’은 전 세계에서 3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에서는 앨범 속 일부 수록곡이 군사독재 시절에 검열을 통해 금지곡이 됐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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