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잃은 긴 세월만큼 더 긴 시간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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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당시 12살이었던 아이는 41년만에 군부독재의 총에 산화한 형과 조우했다.
이윽고 형의 묘역 앞에 도착한 신씨는 '무명열사'라고 적힌 형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신씨는 "형을 못보고 지냈던 긴 세월만큼 앞으로 더 긴 시간 형과 함께하겠다"며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형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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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이수민 기자 = 1980년 5월 당시 12살이었던 아이는 41년만에 군부독재의 총에 산화한 형과 조우했다.
15일 오후 3시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됐다가 이날 신원이 확인된 고(故) 신복남씨의 추모식이 진행됐다.
41년간 형의 행적을 찾지 못한 열사의 이복동생 신모씨(53)를 비롯한 송선태 5·18조사위원장, 오월 관계자들은 묘역에 울려퍼지는 이한열 열사의 추모곡 '마른잎 다시 살아나'를 들으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형의 묘역 앞에 도착한 신씨는 '무명열사'라고 적힌 형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한동안 말 없이 서있던 그는 떨리는 손으로 검은 정장 안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고, 살아 생전 형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묘비를 번갈아 바라보며 형을 회상했다.
쏟아지는 장대비도 개의치 않은 그는 형의 묘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두 번 절을 했고, 미리 준비한 국화꽃 한다발을 헌화했다.
"포기했었는데…감사합니다."
신씨는 조사위원장과 유족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1994년 세차례에 걸쳐 경찰에 '형을 찾아달라'는 신고를 접수했지만, 돌아온 답변이 없어 포기한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전했다.
신씨는 "형을 못보고 지냈던 긴 세월만큼 앞으로 더 긴 시간 형과 함께하겠다"며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형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12살이었던 신씨는 당시 31살이었던 형의 굳건한 모습을 보며 자라왔다.
형은 1980년 봄 무렵 건축 미장일을 하기 위해 서울에서 광주로 귀향했다.
집단발포가 있던 5월20일, 형은 광주역 인근에서 기거하다가 좌측 복부와 중상복부에 총상을 입었고,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튿날 끝내 사망했다.
그러나 형의 시신은 같은달 22일 영안실에서 사라졌고, 이날 41년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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