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체 개발 백신 '코비란' 긴급사용 승인
[경향신문]
이란 정부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코비란’(COV-Iran)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현지 매체 파르스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오늘부터 코비란을 전국에 배포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올여름이 끝날 때쯤 이란은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백신 주요 생산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비란 백신 개발 책임자인 모하메드 모흐바르는 “6월에 300만회분을, 9월까지 1800만회분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코비란 백신은 약하거나 죽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불활성화 백신이다. 중국 시노백, 시노팜 백신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졌다. 국영제약사 시파 파메드가 코비란을 개발했다. 2만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란 식품의약국(IFDA)은 코비란 백신의 “임상시험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발표했으나, 백신의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이란 파스퇴르 연구소가 쿠바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도 다음주에 긴급 사용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암살된 핵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의 이름을 딴 코로나19 백신 ‘파크라’와 다른 국영 제약사가 개발한 ‘코파르스’(COV-Pars) 백신도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이란에서 지금까지 승인된 백신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중국의 시노팜, 인도의 코백신,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미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 돌입한 이란은 미국산 백신을 “믿을 수 없다”면서 승인하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현재까지 인구 8300만명 중 5% 정도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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