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권도전 선언 전에 뛰어라..분주한 與野 대선 주자들

임재섭 2021. 6.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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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내년 대선 일정이 가까워오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대선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점점 명확한 메시지를 내기 시작하면서, 그의 대권 도전 행보가 본격화하기 전에 최대한 인지도를 높이려는 주자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윤석열의 대안·대항마로 이름을 올려 '선두그룹'에 끼지 못하면 대선 레이스 내내 주목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태경, 야당 현역 처음으로 대선 출마=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제1야당 현역 중에서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야권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혔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역 의원 중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이 없었다. 하 의원은 이날 유튜브로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서 "과학·지성이 몰상식·괴담 이기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민심의 요구는 시대교체"라면서 "청와대에 온갖 권력을 집중시키고 민정비서관이 죽창가를 부르며 외교 문제에 개입하는 코미디 정치가 되풀이된다면,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약으로는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와 법무부 폐지, 산업구조 고도화, 다핵화 및 지방도시 집중 개발 등을 들었다.

◇이재명, 공동 토론회로 세 과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리는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이 추구한 가치와 경기도 도정 가치인 평화를 하나로 모은 이름으로, 지난달 12일 출범한 뒤 한 달 만에 전국 시도 지역별 위원회를 출범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성공포럼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 모임으로, 이날 토론회는 두 모임의 첫 공동 행사였다. 현역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하는 등 세를 과시하는 자리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여권의 가장 유력한 주자로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정세균, 나란히 남북공동선언 기념식 참석= 두 전직 국무총리인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는 나란히 서울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행사에서 만난 데 이어 다시 만난 것이다.

당초 가장 강력한 주자로 거론됐던 이 전 총리와 문재인 정부 집권 하반기에 대안으로 떠오른 정 전 총리는 지지율이 좀처럼 높아지지 않아 고민이다. 정 전 총리의 경우, 오는 17일 전후로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초반에는 이 지사·이 전 총리에 이어 여권 빅3 구도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여권에서 가장 젊은 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윤 총장 행보가 본격화됨에 따라 그와 가장 격렬하게 대립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새롭게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전문가 "여야 막론, 尹 흔들리면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선 후보들의 행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1위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 입자가 흔들리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 대권도전 선언에 앞서 행동한다고 선점 효과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당장 열세이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이 계속 혼란만을 주고 있어 타격을 받으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 친문 쪽에서는 '개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재명 지사로 향하는 관심을 돌려보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개헌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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