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주변엔 정상들 모였는데.. '외톨이 스가' 사진에 日 네티즌 시끌
지난 11~13일(현지 시각)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가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모습에 대해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 주요 정상들이 모인 곳에서 구석에 따로 떨어져 있거나, 다른 정상들이 환담을 나눌 때 끼지 못하는 모습이 사진·영상 등으로 포착됐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5일 “스가 총리가 겉도는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이번 G7 회의는 스가 총리가 처음으로 참가한 대면 국제 회담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도 과제였다”며 “다정하게 환담하는 서양 정상들로부터 거리를 둔 스가 총리의 모습이 인터넷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마이니치는 11일 G7 회의 리셉션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이 둥글게 모여 환담을 나누는 로이터통신의 사진을 지면에 함께 실었다. 이 사진에서 스가 총리는 대화에 끼지 못하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11일 각 정상이 영국 콘월 해변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무대에서 퇴장할 때나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의 기념촬영 후 스가 총리의 모습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변 기념촬영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하고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지만, 스가 총리는 행렬 제일 뒤쪽에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은 채 묵묵히 걸어갔다.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기념촬영 후에도 스가 총리는 여왕과 환담을 나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다른 정상들과는 거리를 뒀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조적인 스가 총리의 모습이 일본 네티즌들의 자존심에 더 상처를 입혔다. 정상들 간의 기념촬영 후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과 가까운 위치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지만, 스가 총리는 다른 정상들과 거리를 둔 채 지켜보고 있는 사진이다.
트위터 등에서는 “국제적으로 고립된 느낌” “그냥 방치되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총리의 행동거지는 비판의 대상”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G7 회의 폐막 후 동행 기자단과의 대화에서 “처음부터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데에는 서투르다”면서 “하지만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국제 회담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매우 가족적인 분위기였고, 팀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졌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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