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끌고 들락날락.. 수상한 제주 아파트, 알고보니
코로나 장기화 속에 제주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불법 숙박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불법 숙박업 단속을 시행한 결과 685개 의심 업소 중 179곳을 적발했다. 이 중 56곳에 대해 고발, 123곳에 대해 계도 조치했다.
지난해에는 1344곳에 대해 현장 합동점검 등을 통해 542곳을 적발했다. 이 중 190곳에 대해 고발, 352곳에 대해 계도 조치했다.
적발된 숙박업소는 상당수가 미신고 숙박업을 한 농어촌민박이었다. 이외에도 단독주택과 아파트,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등 미분양 주택을 활용한 불법업소도 많았다.
대부분 ‘제주 한달살이’ 임대 광고를 한 뒤 실제로는 단기 숙박업을 하는 형태였다. 특히, 제주시 소재 한 아파트는 17채를 불법으로 호텔 객실처럼 빌려주다 적발되기도 했다. 도 측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등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아파트를 드나든다는 이웃주민들의 신고로 적발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분양 주택을 이용해 더 저렴한 가격에 불법 숙박업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 장기화로 위기에 몰린 일반 호텔과 펜션 등 숙박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7월 들어 여름철 관광 성수기에 접어들면 불법 숙박업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행정시, 제주도자치경찰단은 건전관광질서계도반 운영을 통해 불법숙박업 현장 단속과 모니터링, 제주관광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고, 여름휴가 시즌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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