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 그린'..삼성·LG전자, 친환경으로 간다

권혜미 기자 2021. 6. 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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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ESG 경영, 이젠 선택 아닌 필수

(지디넷코리아=권혜미 기자)전자 업계에서 친환경 경영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련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양사는 탄소저감, 친환경 제품 생산 등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 친환경도 ‘초격차’…선제적 탄소저감·친환경 제품 생산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 세계 최초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영국 카본트러스트의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획득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사진=Pixabay

삼성전자는 국내 5개(기흥·화성·평택·온양·천안), 미국 오스틴, 중국 3개(시안·쑤저우·톈진) 등 총 9개 사업장에 대해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고, ‘트리플 스탠더드’ 라벨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2019년 각 생산공정에서 사용·배출되는 평균량 보다 2020년 탄소·물·폐기물을 각각 9.6%, 7.8%, 4.1% 줄여 기준을 만족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노력으로 2020년 생산량 기준 환산 약 130만톤의 탄소 배출량(원단위 기준 9.6% 저감)을 줄였다. 서울시 2배 면적에 해당하는 소나무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제조 공정을 필요로 하는 산업에는 환경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화학 소재와 물 사용량이 많은 데다가 점점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단위당 소재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용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여러 화학 소재에 걸쳐 리사이클 방안을 마련하면서 환경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 친환경 포장재의 자원순환 우수성과 폐전자제품 회수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환경보호청 주관 'SMM 어워드'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사진=삼성전자)

아울러 삼성전자는 완성품 크기부터 사용되는 재료에 이르기까지, 포장을 간소화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프로세스로 패키지를 만드는 게 목표다.

특히, 갤럭시 패키지의 친환경 디자인 3대 원칙은 감축과 대체, 재활용이다. 갤럭시S21 패키지에 들어간 플라스틱의 양은 5년 전 갤럭시S7 패키지의 4%에 불과하며, 패키지 1세트당 발생하는 폐기물 또한 S7 대비 49% 감소했다.

갤럭시S21 패키지의 종이 소모량은 갤럭시S7 대비 58%로, 연간 약 4만4천802그루의 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 영국 카본 트러스트 평가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의 패키지 개발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 또한 갤럭시S7 대비 50% 감소했다.

스마트폰 IM뿐 아니라 가전 사업인 CE 부문에서도 환경 보호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 포장재에 업사이클링을 도입했다. '에코 패키지'를 2021년형 전 제품으로 확대했다. 박스 1개당 1개의 소품만 제작해 업사이클링한다고 해도 약 1만톤이 넘는 온실가스를 절감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에코 패키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태양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리모컨도 선보였다. 솔라셀 리모컨은 리모컨 자체에 태양전지 패널을 넣어 일회용 배터리 없이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7년간 약 9천900만개의 일회용 배터리 사용을 줄이고 약 1만4천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이런 성과 덕분에 이탈리아의 친환경 쇼핑몰 ‘그린피’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 TV는 그간 꾸준히 강조해 온 친환경 노력을 인정받아 그린피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 파트너로 선정된 바 있다.

■ LG전자, 탈(脫)플라스틱 실천으로 ESG 경영 속도

LG전자도 ‘고객의 건강한 삶’, ‘더 나은 사회 구현’, ‘제품의 환경영향 저감’ 등을 기치로 ESG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탈(脫)플라스틱 실천 협약식을 가졌다.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제품의 생산을 늘려 ▲플라스틱 사용 원천 감축에 앞장서고 ▲제품 내 재생원료 사용 비중 또한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LG QNED 미니LED와 일반 LCD TV의 일부 모델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올해에만 연간 750t 가량의 폐플라스틱을 재생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LCD TV에서도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1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탈플라스틱 실천 협약식에서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왼쪽)이 홍정기 환경부 차관(오른쪽)에게 플라스틱 사용의 원천 감축이 가능한 LG 올레드 TV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또 LG전자는 2021년형 사운드 바 전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연간 약 300톤의 폐플라스틱 재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 올레드 TV와 LG 사운드 바는 글로벌 인증기관 SGS의 친환경 인증도 획득했다. 올레드 TV와 오디오 제품 가운데 SGS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사운드 바 포장재에 비닐이나 스티로폼 대신 폐지, 골판지 등을 재활용해 만든 펄프 몰드만을 사용한다. 펄프 몰드는 재활용은 물론이고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라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올 한해 탈플라스틱 실천으로 폐플라스틱 약 1050톤을 재활용하고, 1만여 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올바른 의류관리 습관을 통해 환경보호에 참여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소개하는 온라인 영상은 영국, 프랑스 등 10개국의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돼 최근 누적 조회 1억뷰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글로벌 프리미엄 패션 온라인 쇼핑몰 네타포르테와 함께 13종의 친환경 의류를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 ESG, 기업 경영 필수 요건으로 대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핵심 가치로 세우고, 이에 따라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ESG 경영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SG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과 신성장 동력을 위해 기업 경영의 필수 요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SG 경영은 재무적 요인 이외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요인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특히 환경 요인은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면서, 많은 기업이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이다”고 덧붙였다. 

권혜미 기자(hyemi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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