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올해 일 평균 총격 사망자 수
사회 불안·경찰 신뢰도 저하·총기 구매 증가 겹쳐
[경향신문]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매일 54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졸업파티, 장례식장, 일터, 예배당, 식료품점 등 총격 사건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올해가 총격 사건 규모로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란 점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미국에서 8100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54명꼴이다. 이는 지난 6년간 1~5월의 하루 평균 총격 사건 희생자보다 14명(25.9%) 증가한 규모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가 20년 만에 최악의 해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며 “총격 사건이 가차 없는 속도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졸업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경찰당국의 알프레도 라미레즈는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 본 적 없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있던 미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들이 코로나19로 더욱 심화되면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난은 흑인과 저임금 노동자 등에게 집중됐고,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저하됐다. 지난해 총기를 구매한 미국인은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총기폭력 예방정책센터의 커샌드라 크리파지 부소장은 “코로나 대유행과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따른 불안으로 총을 산 사람들은 지금 그 총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지난 1년여 동안 총격 사건이 급증할 수 있는 “퍼펙트 스톰”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통상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총격 사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름에는 날이 더워지고,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년에도 총기 사건이 증가하는 경향을 띠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된 것도 총격 사건 측면에서는 우려되는 지점이다. ‘총기 폭력 아카이브’ 설립자 마크 브라이언트는 “여름에 일어날 죽음들이 정말로 무섭다”며 “올해는 총격 사건에서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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