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업계 초강수 "여름 개봉 '모가디슈' '싱크홀' 제작비 회수 50% 보장" [무비노트]

최하나 기자 2021. 6. 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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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싱크홀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가 여름 영화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 텐트폴 영화인 '모가디슈'와 '싱크홀'에 대해 파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여파로 한국 영화 시장이 큰 부침을 겪고 있다. 관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이로 인해 볼만한 영화가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악순환 되고 있다.

이에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앞두고 한국상영관협회(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한국IPTV방송협회(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홈초이스(케이블TV VOD)는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재 하에 국내 배급사들과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한국영화 텐트폴 작품 개봉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극장업계는 두 영화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영화티켓 매출을 극장과 배급사측이 5대5로 나눠갖는데, 총제작비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은 매출의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대형 프로젝트의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입게 될 손실을 일정 부분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배급사의 흥행 리스크를 줄여 보다 안심하고 극장 개봉을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유료방송업계도 힘을 보탰다. 극장 상영 후 TV에서 곧바로 상영하는 극장동시, EPVOD 상품에 대해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배급사에 지급하는 정산금보다 최대 20%P를 더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텐트폴 작품인 '모가디슈'와 '싱크홀' 입장에서는 흥행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됐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는 지원작에 선정된 두 편의 영화 외에도 한국영화 개봉작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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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이 나온 배경에는 한국영화 대작이 개봉해야 관객의 극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영화시장도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극장업계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신작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개봉 영화에 대해 관객 1인당 1000원(위탁관 500원)의 부금을 배급사에 추가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을 만한 한국 대작이 아닌 저예산 영화들과 외화들만 개봉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높은 한국영화들은 그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재로 극장업계, 유료방송업계, 배급업계가 여러 차례 회의를 갖고 영화 개봉을 위한 필요 조건들을 협의했다. 배급업계는 관객의 극장 방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형 프로젝트의 개봉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최소한의 리스크 보장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는 이러한 배급업계의 요청을 전격 수용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고, 대상작으로 '모가디슈'와 '싱크홀' 두 편을 선정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화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한국영화 대작 개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영화업계 전체가 공감했다"며 "이번 결정은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 배급업계가 영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는 "영화업계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에게 더 좋은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개봉지원을 포함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백신의 빠른 보급과 맞물려 주춤했던 한국영화의 개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객들이 더 큰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기대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화 시장 정상화를 위해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가 유례없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러한 계책이 올 여름 영화 시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모가디슈' '싱크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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