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대신 최선"..'대박부동산' 정용화, 30대가 더 기대되는 이유[인터뷰S]

심언경 기자 2021. 6. 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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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대박부동산'에 출연한 가수 겸 배우 정용화.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대박부동산'이라는 전환점을 만나, 더 행복하고 알찬 30대를 그리게 됐다.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 연출 박진석)을 마친 정용화는 15일 스포티비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전역하고 처음 하는 작품이었다. 그간 로맨틱코미디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장르를 하게 돼서 뜻깊고 기분이 좋았다. 재미있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다. 지난 9일 종영했다.

정용화는 극 중 능글맞은 퇴마 사기꾼에서 홍지아의 믿음직한 영매로 성장하는 오인범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용화는 "특히 더 끌리는 캐릭터였다.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신이 살 것 같다는 확신이 느껴져서 애정이 갔다"며 오인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용화는 오인범의 능글맞은 면모를 극대화하고, 자신의 성격을 십분 활용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덧입혔다. 이에 오인범은 더욱이 매력적인 인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정용화는 "대본에 조금 능글능글하게 써져있으면 120% 훨씬 더 능글능글하게 하려고 했다. 그렇게 해야 지아 캐릭터와 비교가 될 것 같았다. 초반에 좀 더 오버해서 했던 것 같다"며 "밝고 능글맞을 때도 있고 진지할 때는 진지한 스타일이다. '영매로서 사연에 집중할 때는 진지하게 가고, 밝고 재미있고 코믹한 부분에서는 맞춰서 가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용화에게 '대박부동산'은 여러모로 남다른 작품이었다. 특히 4년 만의 안방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더욱이 유의미했다. 정용화는 "'대박부동산'으로 지금까지 저의 드라마 속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가장 컸다. 많이 표현됐다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정용화는 부담감이 클 법도 하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작품에 임했다. 덕분에 연기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졌고, 작품에 대한 고민만 할 수 있었다. 정용화는 "군대 가기 전에는 욕심이 훨씬 많았다. 생각도 너무 많았다. 전역 후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서 한 작품이라서 연기도 편하게 됐다. 부담도 덜해서 좀 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더 잘된 것 같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그렇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상태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정용화가 '대박부동산'을 택한 이유는 '신선함'이었다. 정용화는 "군대에 있을 때 '내가 나가서 드라마나 작품을 하면 어떤 걸 해야 할까' 고민을 했었다. 받았을 때 느낌이 좋은 걸로 하자는 게 제일 컸다. 색다른 걸 하고 싶었다. 오컬트이기도 했고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게 많았다. 빙의도 될 수 있고 코믹도 할 수 있고 액션 신도 있고, 여러 가지를 겪어볼 수 있는 대본이라서 딱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나라 누나가 한다고 해서 확신이 생겼다"는 정용화는 장나라에 대한 신뢰가 '대박부동산' 출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정용화는 "항상 선배님은 어떻게 좋은 작품만 고르시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잘하시기도 너무 잘하시지 않나. 나라 누나가 한다고 하셔서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KBS2 '대박부동산'에 출연한 가수 겸 배우 정용화. 제공|FNC엔터테인먼트

기대했던 대로 실제 호흡도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고 한다. 정용화는 "나라 누나는 진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저보다 훨씬 선배인데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이렇게 해'가 아니라 '너무 잘한다'고 해주는 스타일이셨다. '지금 잘하는데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해주는 스타일이셔서, 저도 그간 쌓인 것에서 탈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허 실장 역의 강홍석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정용화와 강홍석은 '대박부동산'에서 만나 실제로 절친한 사이가 됐다. 정용화는 "연예인 친구가 별로 없다. 사회에서 만났다는 생각도 있다.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찾기 힘들더라. 그런데 홍석이 형이랑 6개월간 같이 있으면서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힘든 일이 있으면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평생 갈 수 있는 형을 만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강홍석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용화와의 두터운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특히 음악에 조예가 깊은 두 사람은 같은 관심사를 바탕으로 급격히 친해졌다. 이에 두 사람의 듀엣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용화는 "홍석이 형이 노래를 너무 잘하고 음악적으로 대화도 잘 통한다. 진짜 프로젝트 앨범 하나 내야 하나 할 정도로 잘한다. 같이 있으면 너무 즐겁다. 씨엔블루에서는 제가 리더인데 같이 하게 되면 리더를 홍석이 형한테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대박부동산'은 꾸준히 5~6%의 시청률을 내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특히 기대작이었던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 맞붙은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정용화는 "시청률에 만족한다. 행복하다. 예전에는 매일 시청률을 보고 그랬던 것 같다. 이번에는 그럴 겨를 없이 지났던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났지 싶을 정도다. 그런 기분이 든 건 처음이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드라마"라고 얘기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에 시즌2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이에 정용화는 "많은 분들이 원하시면 시즌2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제 하면 인범이가 너무 불쌍할 거 같긴 하다. 그런데 (함께한 배우들이) 다 같이 한다고 하면 할 의향이 있다. 시즌2가 기다려지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다시 봐도 재미있고 한번 보고 끝나는 드라마가 아니라 계속 생각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2009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데뷔한 정용화는 그룹 씨엔블루의 리더이자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 33살이 된 정용화는 치열했던 20대를 돌아보며 '대박부동산'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드러냈다.

정용화는 "데뷔 초창기 때는 일주일에 2시간 자고 김밥만 먹으면서 일했다. 대충 하지 않고 군대 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렸다. 남들한테 '나 이렇게 살았어'라고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고, '대박부동산'을 만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역 전 느꼈던 부담감이 어떤 종류였냐는 질문에는 "군대 가기 전 20대는 일만 하면서 보냈다. 주변을 못 봤고 제가 하는 일을 무조건 완벽하게 클리어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기대가 100%라면 90%만 해도 좋은 건데 그것도 만족을 못 했다. 잠도 잘 못 잤어요. 밖에서는 활발하니까 오히려 집에 가면 공허했던 적이 많았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고 나이스해 보이고 싶어 했다"고 답했다.

30대, 전역, '대박부동산'까지 여러 터닝포인트를 만난 정용화는 여유와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정용화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큰일"이라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용화는 "앞으로는 로맨틱코미디를 해도 예전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대로 된 액션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며 "대본이 많이 들어와서 검토를 하고 있다. 가수로도 앨범을 내고 싶다. 30대 안에 배분을 잘 해서 활동을 하려고 한다. 행복한 고민 중이다. 30대도 20대만큼 행복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KBS2 '대박부동산'에 출연한 가수 겸 배우 정용화.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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