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광부 작가' 시선 속 묵직한 현실의 민낯

이주상 기자 2021. 6. 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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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광부 작가로 불리는 황재형 작가의 40년 발자취입니다.

이후 작가 황재형은 아예 태백 현장으로 이주해 광부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사실적 묘사를 바탕으로 현실의 본질을 추구했던 작가의 발자취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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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성취를 조망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광부 작가로 불리는 황재형 작가의 40년 발자취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황재형:회천(回天) / 8월 22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덩그러니 명찰만 남고 옷걸이에 걸린 채 축 늘어진 작업복.

1980년 황지 탄광에서 매몰 사고로 사망한 광부 김봉춘 씨의 작업복입니다.

이후 작가 황재형은 아예 태백 현장으로 이주해 광부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깜깜한 갱도에서 도시락을 먹으려면 앞사람 헬멧의 램프에 서로 의지해야 합니다.

석탄가루와 오물이 뒤섞인 개천에서도 작가는 반짝이는 노을을 놓치지 않습니다.

작가의 뚝심은 멈추지 않는 도전에서 빛났습니다.

인중에는 흉터가 내려앉고 두 눈은 그렁그렁한 모습, 산업화 시대를 살아낸 우리네 아버지들의 묵직한 삶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담아냅니다.

또 붓과 물감 대신 머리카락을 올려붙이며 인간의 실존적 본질을 탐구하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은 개개인의 삶이 기록되는 필름이라는 것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울부짖는 어머니의 모습은 세월호라는 시대적 아픔에 대한 공감입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회천, 하늘의 뜻을 되돌려 형세를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황재형/작가 : 군사혁명이나 쿠데타가 아니라 진정한 가치관의 전복이죠. 가진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한테 배우고, 배운 사람들이 못 배운 사람들에게 배우는 이 전복.]

사실적 묘사를 바탕으로 현실의 본질을 추구했던 작가의 발자취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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