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부동산' 정용화 "강홍석, 평생 함께 갈 형..듀엣 앨범 생각도" [EN:인터뷰②]

박은해 2021. 6. 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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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정용화가 '대박부동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정용화는 지난 6월 9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연출 박진석)에서 퇴마사 홍지아(장나라 분)와 함께 원귀를 퇴마하는 영매 오인범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대박부동산'은 귀신 들린 집을 팔아주는 특별한 부동산을 배경으로 이승에 발이 묶인 원귀들의 안타까운 사연,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15일 오전 진행된 '대박부동산'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에서 정용화는 다양한 원귀가 등장하는 '대박부동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소중한 딸을 잃은 어머니 이야기를 꼽았다. 정용화는 "저는 별이라는 아이가 죽었을 때 엄마가 슬퍼하는 장면이 가슴에 와닿았다. 알고 보니 엄마가 만든 담장 때문에 죽었던 아기 사연이 정말 슬펐다. 아직 저는 결혼도 안 했고, 자식도 없지만 그 상황에 처한다면 정말 가슴 아플 것 같다. 제가 서른셋인데 부모님은 아직 아들 걱정만 하신다"고 털어놓았다.

'대박부동산'은 부동산과 퇴마를 결합한 참신한 소재의 한국형 오컬트물이면서 동시에 사회고발극이었다. 홍지아와 오인범이 향하는 곳마다 고통받는 약자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사회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평생 유명 화가 그늘에 살다 비참하게 죽은 대작 작가, 화병을 앓다 목숨을 잃은 분양 사기 피해자, 세입자에게 갑질하는 건물주, 재개발 이면에서 희생된 사람들, 분양동 아파트와 임대동 아파트 차별 등 현실의 부조리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이와 관련 정용화는 "매번 요즘 뉴스에서 많이 보던 이야기가 드라마에 나오고, 대본 내용도 허구로 아무것도 없는 일이 일어난 게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연이 많아서 연기할 때 더 편했다. 상상으로만 연기했으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법한 일을 안 일어날 법하게 만들어 놓은 드라마라 신기하고 색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정용화의 전역 후 첫 작품 '대박부동산'은 흔치 않은 오컬트 소재 드라마였다. 오컬트 장르 출연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정용화는 "군생활 하면서 전역 후 드라마를 하면 어떤 걸 해야 할까 고민했다. 대본 받았을 때 느낌이 좋은 것을 하자는 생각이 컸다. 저는 음악도 그렇고, 뭐든 색다른 도전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오컬트물인 '대박부동산' 대본을 보고 새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보면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것이 많았다. 빙의도 할 수 있고, 코믹도 할 수 있고, 액션신도 있고, 여러 가지를 겪어볼 수 있는 대본이라 저에게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장나라 누나가 출연한다고 해서 확신이 생겼다"고 답했다.

'대박부동산'은 꾸준히 5% 이상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전작 KBS 2TV 수목드라마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이와 관련 정용화는 "시청률에 정말 만족하고 행복했다. 예전에는 매일 다음 날 시청률을 보고 신경 썼는데 이번에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 시청률을 신경 쓰지 않자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는 것을 느꼈고, 매번 '오늘 방영일이구나' 깨달았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드라마였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극 중 정용화는 허 실장 역을 맡은 강홍석과 호흡이 유난히 좋았다. 정용화는 "홍석이 형과 함께 촬영한 한 재밌는 신이 많았다. 대본만 살짝 외워 가고 서로 신을 만들어 가면서 촬영했다. 딱 대본대로, 지문대로라기보다는 둘이서 새롭게 더 재밌게 만들어 보려고 많이 시도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강홍석과 특별한 컬래버를 할 생각도 있다고. 정용화는 "홍석이 형이 노래를 정말 잘하고 음악에 대한 생각도 잘 통해서 프로젝트 앨범을 하나 내야 하나 했다. 같이 시간을 보내면 너무 즐겁기 때문에 같이 하게 된다면 홍석이 형이 리더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제가 연예인 친구가 많이 없고 사회에서 만났다는 생각에 마음 편한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그런데 홍석이 형과 6개월 같이 있으면서 이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힘든 일이 있으면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들어줄 수 있는, 평생 갈 수 있는 형을 만날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용화는 선배 배우 장나라의 동안 미모를 칭찬했다. "나라 누나가 고르는 작품을 보면 '이 선배님은 어떻게 저런 작품만 고르시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렸을 때 TV로 장나라 누나를 보면서 동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봐도 너무 신기할 정도로 동안이다. 팬심을 떠나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나와 같이 있는 나오는 장면도 그렇게 (나이) 차이 안 나 보인다. 6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홍석이 형과 저는 누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동안이냐고 계속 물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대박부동산' 엔딩에서는 진정한 퇴마사로 거듭난 홍지아와 그의 특별한 영매 오인범의 활약이 예고됐다. 희망적인 결말에 시즌 2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정용화는 "시즌 2가 기다려지는 드라마라니 저는 너무 좋다. 제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정말 원하시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시즌제를 하면 원귀 기억을 달고 살아야 하는 인범이가 조금 불쌍할 것 같지만 다 같이 한다고 하면 할 의향이 있다. '대박부동산'이 한번 보고 끝나는 드라마가 아니라 계속 생각나는 드라마로 시청자분들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KBS 제공)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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