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점원이 마스크 써달라하자.. 총 들고 돌아와 머리에 탕
하루 평균 54명 숨져
미국 조지아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14일(현지 시각) 한 종업원이 매장 손님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조지아주 데칼브 카운티에 있는 ‘빅 베어’란 이름의 슈퍼마켓에서 한 여성 계산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30세 남성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상점·식당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나, 종업원이 손님들에게 착용을 요구할 수 있다. 이 남성은 마스크 착용을 거절하며 계산원과 언쟁을 벌였고 아무 물품 구매 없이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러나 조지아주 범죄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돌연 다시 가게로 돌아와 자신과 말싸움을 벌인 계산원의 머리에 총을 쐈다. 이후 추가 총격전이 벌어져 그를 제지하던 매장 보안요원과 다른 계산원이 총상을 입었다. 가해자도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으나 추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칼프 카운티 측은 “부상을 당한 이들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의 총격 사건은 전보다 훨씬 빈번해지고 있는 추세다.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의 통계 자료를 분석해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에선 총 8100명 이상이 총격으로 숨졌다. 하루 평균 54명이 사망한 꼴인데, 이는 지난 6년간의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사망자보다 14명이 늘어난 수치다. WP는 “총기 폭력이 극심해진 2020년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며 “총격 사건이 매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대유행·조지 플로이드 사망·대선 불복 등 잇달은 사회적 불안에 의해 총기 구매가 급증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WP에 따르면 작년 미국인은 2019년보다 66% 증가한 2300만개의 총을 구매했다. 총기 폭력 예방·정책 존스홉킨스센터 커샌드라 크리파시 부소장은 “코로나 대유행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따른 소요로 총을 구매한 모든 이들은 그 총으로 무엇을 하고 있겠는가”라며 “지난 14개월간 (총격 사건이 급증할 수 있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최악 상황)’이 형성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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