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윗 "번아웃? '로스쿨'로 진통제 맞은듯..숨 돌릴 동료들 얻었죠"[SS인터뷰]

정하은 2021. 6.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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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이다윗(28)에게 ‘로스쿨’은 번아웃 시기에 찾아온 단비같은 작품이었다.

JTBC 드라마 ‘로스쿨’이 최고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이다윗은 이해타산적 로스쿨생 서지호로 분해, 입체적인 면면을 섬세하게 구현했다. 그는 “처음엔 워낙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서 시청자 분들이 편하게 봐주실까 걱정이 많았는데, 시청률도 점점 올라가고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인스타그램에 각지 언어의 댓글이 달리는걸 보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로스쿨’의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다채로운 열연이었다. 로스클 교수 역을 맡은 김명민과 이정은이 중심을 잡으며 극을 이끌고 로스쿨 학생들 일명 ‘로스쿨즈’의 김범, 류혜영, 이수경 등이 밀며 연기 구멍 없는 호흡을 만들어냈다. 그 중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스쿨생 서지호 역을 맡은 이다윗은 차갑고 냉소적이다 점차 동기들에게 동화 되어가며 변화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냉소적인 서지호의 옷을 완벽하게 입은 그는 “실제로는 똑부러지지 않고 말랑말랑 한 사람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서지호와는 정반대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다윗은 ‘로스쿨’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법정물을 한 번도 못해봐서 궁금했고, 단순한 법정물이 아닌 법대생의 이야기를 그린다는게 새로웠다”며 “또 감독님이 워낙 명성이 자자하신 분이라 함께하는 작업이 어떨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로스쿨’은 로스쿨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어려운 법률 조항과 긴 호흡의 대사들이 많았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이다윗은 “모든 출연자들이 그랬겠지만, 법과 관련한 대사를 할 때 ‘밥 먹었어?’ 느낌처럼 자연스럽게 하려 입에 붙을 때까지 달달 외웠다”며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살면서 한 번도 뱉어본 적이 없는 말들인데다 토씨 하나 틀리면 안되는 조항들이어서 어떤 대사는 3일을 외워도 안 외워져서 공책에 쓰며 외우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그는 김범, 류혜영, 이수경 등 ‘로스쿨’ 동기로 분한 일명 ‘로스쿨즈’에 대한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 학교 동기들 같았다. 합숙훈련처럼 매일 보고, 함께 공부하다보니 서로 끈끈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김범에 대해 “어려워하는 사람들 있으면 먼저 다가와서 풀어주고 다독여주고 잘 챙겨줬다 한 명도 낙오되는 사람 없게 잘 챙겨줬다”고 치켜세웠다.

또 양종훈 교수를 연기한 김명민의 법정신은 직접 촬영현장에서 녹음을 하면서 공부했다는 이다윗. 그는 “양 교수님이 대사를 하시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3분의 독백을 어떻게 이렇게 몰입도 있게 만드실 수 있지?’ 제 상상을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주셔서 녹음까지 했다. 선배님의 연기가 끝나고 다같이 박수를 쳤다. 직접적인 조언보다 몸소 보여주셨다”고 배운점을 이야기했다.

2003년 KBS 드라마 ‘무인시대로’ 데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이후 최근까지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영화 ‘사바하’ ‘스윙키즈’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이다윗. 열심히 달려온 이다윗은 어느덧 데뷔 20년을 바라보게 됐다. 최근 영화 ‘최면’ 인터뷰 당시 요즘 번아웃 시기인 거 같다고 털어놓기도 한 이다윗. 이를 극복했냐는 물음에 그는 “진통제를 맞은 기분이다”라고 웃으며 “로스쿨 사람들을 만나 친해지고 의지하며 촬영하면서 약간 진통제를 맞은 느낌이랄까. 저만의 이유로 번아웃이 왔고, 그 해결책 역시 스스로 찾아야겠지만 ‘로스쿨’ 덕분에 잠시 잠깐 숨을 돌릴 동료들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 ‘최면’ 인터뷰 당시 요즘 번아웃 시기인 거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극복했냐는 물음에 “진통제를 맞은 기분이다”라고 웃은 이다윗은 “로스쿨 사람들을 만나 친해지고 의지하며 촬영하면서 약간 진통제를 맞은 느낌이랄까. 저만의 이유로 번아웃이 왔고, 그 해결책 역시 스스로 찾아야겠지만 로스쿨 덕분에 잠시 잠깐 숨을 돌릴 동료들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주변에서 제 얼굴을 보면 슬퍼 보인다, 사연 있어 보인다고 하더라. 배우로서는 강점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감정들을 끄집어 내서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잔잔한 휴먼 드라마 지극히 인간적인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디디엔터테인먼트,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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