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의 유산, 일본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정철우 2021. 6. 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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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유세이(시애틀)의 유산이 일본 프로야구 무실점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타이라 가이마(22)는 14일 히로시마전에 팀이 3-2로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9회부터 등판해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무안타 투구를 했다.

2020시즌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오른 타이라는 개막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일본 야구사를 다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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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유세이(시애틀)의 유산이 일본 프로야구 무실점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타이라 가이마(22)는 14일 히로시마전에 팀이 3-2로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9회부터 등판해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무안타 투구를 했다. 타자 3명을 13구로 요리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이로써 타이라는 개막 이후 3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016년 주니치 다지마가 세운 센트럴리그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32경기)는 이미 넘어섰다.

기쿠치를 통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은 타이라가 일본 프로야구 무실점 기록을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사진=세이부 SNS
이제 현재 지도를 받고 있는 도요다 코치(2003년)와 오릭스 히가(2014년)의 퍼시픽리그 기록인 개막 이후 34경기 연속 무실점에 도전하고 있다.

2020시즌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오른 타이라는 개막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일본 야구사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한 다카하시 토모미(전 세이부)는 타이라와 각별한 사이였다. 다카하시는 타이라를 '천재형의 투수'라고 극찬했다.

다카하시는 "귀여운 외모나 행동과는 다르게 마운드에 오르면 최고 속도 160km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뿌린다. 그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그런 공을 던질 수 있는지가 이해 된다"고 설명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는 절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대화는 주어진 메뉴가 다 끝나고 나서다. 한 세트 사이가 1분인데 5분 10분 지껄이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데 타이라는 새파랗게 젊은 나이임에도 홀로 묵묵히 훈련을 한다. 그 때부터 남다르게 여겨졌다는 것이 다카하시의 설명이다.

키는 173cm로 크지 않지만 몸무게는 100kg의 박력이 느껴진다. 트레이닝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 스스로 공부하게 된 것은 2019년 비 시즌 기간에 기쿠치와 합동 트레이닝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다카하시는 "기쿠치에게 가서 훈련을 배운 이후인 것 같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흔히 가슴에 근육이 붙으면 팔이 잘 안 돌아가게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벤치 프레스만 하니까 그렇다. 타이라는 스스로 공부하고 여러가지 트레이닝을 도입하고 있다. 유연성은 그대로인 채로 몸이 커졌다. 그런 몸으로도 투구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적인 상황에서도 타이라의 능숙한 기술을 슬쩍 보고 놀란 적이 있다고 햇다. 다카하시는 "iPad의 게임을 아주 잘한다. 손가락을 엄청 빨리 움직인다. 손재주가 굉장히 좋고 똑똑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기쿠치와 훈련을 통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생각이 바뀌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된 타이라. 이제는 그의 등판 자체가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가 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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