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나홍진X김은희X에릭오 출격"..'BIFAN' 이상해도 괜찮은 영화제로 진화(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상해도 괜찮은 시대, 이상해야 괜찮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BIFAN)가 화려한 게스트와 신작으로 제대로 된 변화를 맞았다.
상상력, 대중성, 미래지향성을 중심으로 주류 상업 영화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비주류 영화제를 지향하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5일 오전 온라인 비디오 회의 채널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영덕·남종석·모은영·박진형·김종민 프로그래머, 엄용훈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총 47개국에서 258편 (장편 95편, 단편 114편, XR 49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이 중 월드 프리미어 97편(장편 23편, 단편 64편, XR 1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7편(장편 2편, 단편 3편, XR 2편), 아시아 프리미어 85편(장편 34편, 단편 38편, XR 13편), 코리안 프리미어 46편(장편 29편, 단편 5편, XR 12편)으로 구성된다.
개막작은 대만 영화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구파도 감독의 신작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가 선정됐다. 번개에 맞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샤오룬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파트너 펑키와 함께 붉은 실로 이승의 인연을 이어주는 월하노인 업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11)로 대만의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구파도 감독이 한국 제작사와 손잡고 만든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이어 전 세계 장르 영화 속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부천 초이스 중 장편 부문에는 나홍진 감독이 처음 제작에 나선 태국의 공포 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노던크로스·GDH 제작)을 비롯해 네 편의 아시아 작품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또한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포크 호러와 병맛 영화의 변주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부천초이스 중 단편 부문에서는 지난 4월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인으로 단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오페라' 에릭 오 감독의 신작 '나무'가 공개돼 많은 관심을 끌 예정이다. 에릭 오 감독은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서 특별전 개최해 신작뿐만 아니라 '심포니' '하트' 'O' '오페라' 등의 전작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장르 영화의 미래와 진화를 보여주는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경쟁 부문에는 SF, 액션, 호러, 코미디,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적 시도가 돋보이는 가운데 취업, 불확실한 미래, 사회적 성공, 일상 속 여성들의 공포 같은 동시대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담은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무엇보다 8편의 경쟁작 중 절반인 4편이 여성 감독의 연출작으로 장르 영화에서의 여성 감독들의 약진은 올해 역시 두드러져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시리즈 등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로 등극한 김은희 작가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격한다. '괴담 기획개발 캠프' 공모전 선정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마스터 클래스에 김은희 작가가 참석해 집필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 5월 급서한 '영화계 맏형'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삶을 기리는 추모의 자리도 마련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25번째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다. 지난해 경험을 삼아 올해는 더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내용도 알차고 좋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25회 영화제가 됐다. 우리가 기대하기로는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을까 싶어 다른 방식을 기획하기도 했는데 아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완벽한 오프라인 영화제는 내년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 상황에서 2회 연속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의 눈에 보이지 않은 커다란 영향이 닥쳤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컴퓨터 코드다. 알고리즘이라고 하는 요소가 영화계를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 가운데 관객도 변하고 영화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이상하게 변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도 그 영향은 없어질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올해는 그러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라며 "100년간 가져왔던 영화가 가진 기본적인 정의가 있다. 그런데 그런 영화의 정의가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컨퍼런스를 기획했다. 영화라는 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많이 받은 장르 중 하나인데 그런 제약이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OTT, 스트리밍 서비스가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다. 영화를 다시 생각하는 컨퍼런스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홍진 감독이 제작하고 태국의 유명 감독이 연출한 '랑종'이 운 좋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하게 됐다. 기대해도 좋다.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개막작을 비롯해 꽤 많은 영화가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나홍진 감독은 단편 '한' '완벽한 도미 요리'부터 거의 모든 작품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왔다. 나홍진 감독과 인연은 특별하다. 나홍진 감독의 제작 영화를 우리 영화제에서 소개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싶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슬로건은 '이상해도 괜찮다'다 이 시대는 이상해야 괜찮은 시대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상함이 진화의 징조라고 생각한고 그 여정을 열심히 따라갈 것이다"고 답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올해 25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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