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등교 백신, 고3만으로 안돼..나머지 중·고생 맞아야"

장지훈 기자 2021. 6. 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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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교육부에 '학생 백신 확대' 건의..전교조도 "필요"
식약처, 화이자 백신 만16세→만12세 접종 허가변경 심의
수도권 중학교 등교수업이 확대된 지난 14일 서울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정부가 모든 교직원과 고3을 포함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백신 접종을 끝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고3 외 중·고등학생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6개 교원단체 간담회에서 고3 외 중·고등학생도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공식 건의했다.

신현욱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직원들이 백신을 맞는다고 교내 전파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는 데다 전면 등교가 이뤄지면 감염병 확산 위험이 더 커진다"며 "백신 접종 연령이 낮아지면 해당 나이대 학생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이어 "과밀학급 밀집도를 낮출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고 급식 관련 현장의 우려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학생도 백신 접종을 늘리면 전면 등교 시행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학생 백신 접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유 부총리와의 간담회 때 특히 실습수업이 많은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을 요청했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직업계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 해소를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방역당국에서 백신 안정성을 심의해 중·고등학생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허가할 경우 교육당국에서 학생들이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국내에서는 만 16세 이상만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된 화이자 백신에 대해 접종 연령을 만 12세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심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접종 허가가 변경되면 초등학교 6학년 가운데 일부도 접종이 가능해진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화이자 백신의 경우 만 12세까지 접종 허가 변경을 심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심의 결과에 따라 예방접종 연령 범위가 확대되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 12~18세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의학적 근거, 효과성, 이상반응, 위험과 이득, 국민과 전문가의 수용성 등 다양한 검토를 거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검토하고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심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신 수급이 한정돼 있는 데다 학생 감염경로를 분석하면 상당수가 '가족 전파'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무리하게 중·고등학생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 국민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여 학부모들이 접종을 완료하면 학생이 가정에서 감염돼 학교로 전파하는 고리가 끊어진다"며 "전체 교직원 백신 접종도 예정돼 있는 만큼 한정된 백신을 중·고등학생에게까지 우선 접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를 위해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전체 교직원과 고3을 포함한 수험생의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만 30세 미만 보건·특수교사와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 돌봄인력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에 앞서 만 30세 이상 보건·특수교사는 지난 4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만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은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함께 오는 7월부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고3 수험생은 기말고사 등 학사 일정을 고려해 여름방학 중 접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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