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 앞세운 '악플 읽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이슈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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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악플 읽기일까.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제 막 꿈을 꾸기 시작한 신인 아이돌 그룹이 악플로 인해 상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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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누구를 위한 악플 읽기일까.
경각심을 위한 콘텐츠라지만 결국 상처는 고스란히 어린 아이들과 신인 아이돌에게 돌아갔다.
지난 6월 10일 유튜브 채널 '키즐 kizzle'에 "'아이돌 맞아요?' 악플을 들은 걸그룹의 반응" 편이 공개됐다.
이날 어린이 화자들은 신인 아이돌 그룹 블링블링을 상대로 악플을 읽어줬다. "요즘 아이돌 아무나 하나 봐요" "실력 없는데 왜 아이돌 해요" 등의 악플에 어린이 화자들은 "이걸 정말 읽어요?"라며 머뭇거렸다. 이어 악플을 듣던 블링블링 일부 멤버들은 눈물을 흘렸다.
영상 말미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질문 내용은 신인 아이돌들이 많이 받는 악플을 토대로 만들어진 내용이다. 아이돌 '블링블링'에 대한 악플이 아니다. 출연진들은 해당 내용을 모르고 촬영했으며 촬영 이후 위 내용에 대해 설명드렸다"며 "연예인에게 무차별로 쏟아지는 욕설과 근거 없는 비방들. '악플은 잠재적 살인'임을 인식하고 성숙한 인터넷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악플을 읽는 화자였던 어린이들은 고스란히 언어폭력에 노출됐다. 또한 이들을 향한 악플이 아니었음에도 이제 막 데뷔한 블링블링에겐 악플을 듣는 순간 자체가 가혹행위였을 터다.
앞서 다수의 가수, 배우 등부터 유튜버들까지 악플도 하나의 재료로 삼아 콘텐츠로 재생산해냈다. 대중의 솔직한 심리를 듣고 이에 쿨하게 반응하는 것이 콘텐츠의 핵심이다. 특히 과거 MBC 에브리원 '쇼챔피언'에서는 출연 가수들을 상대로 '악플 박스'라는 코너를 운영했다. 악성 댓글들을 박스에 넣어 출연자들이 이를 뽑아 직접 읽게 하는 방식이다.
당시 '악플 박스'에 출연한 달샤벳은 "한 명 코가 이상하다. 마이크 잭슨인 줄"이라며 "콧구멍도 너무 짝짝이고 징그러워" "달샤벳에 누가 있는지 모르겠다" 등의 악플을 읽어야 했다. 이 같은 악성 댓글들을 읽을 때마다 출연자들은 짐짓 태연한 척해야 했고, 쿨하게 응수해야만 했다.
'악플 읽기'는 악플 작성자에겐 경각심을 주고, 당사자는 해당 댓글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취사선택을 하겠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악플'은 단어 그대로 '악(惡)'이다. 비방이나 험담을 담았을 뿐 건설적인 비판이 아니라는 의미다.
또한 악플 읽기 콘텐츠를 통해 악성 댓글 게시자들이 경각심을 갖거나 반성을 할지도 의문이다. 이들은 이유 없이 욕설을 퍼붓는 행각으로 당사자가 상처 받는 모습을 즐긴다. 이에 따라 악플 피해자들은 악플러들에게 반응할수록 이들이 더욱 날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히려 무반응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
유튜브 채널 '키즐'은 악플 읽기 콘텐츠를 통해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했다는 의도를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제 막 꿈을 꾸기 시작한 신인 아이돌 그룹이 악플로 인해 상처 받았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가중되자 '키즐' 측 역시 문제를 인지한 듯 해당 영상은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됐다. 과연 이들의 '악플 읽기'는 누구를 위한 콘텐츠일까. 결국 이는 블링블링에게도, 어린이 화자에게도 서로에게 상처로 돌아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키즐 kizzle')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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