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무산' 이어 '올림픽 訪日' 공방.. 더 꼬인 한일관계

민병기 기자 2021. 6.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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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간 오랜 갈등이 풀리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 간 만남이 무산되며 오히려 갈등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과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달아 나오는 것도 양국 간 물밑 화해 모색 시도를 더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문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한·일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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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교민들과…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빈 숙소 앞에서 교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요미우리 “한일 정상회담 타진”

靑 “입장 밝히는 것은 부적절”

여권 “日 언론 플레이 심하다”

양국 물밑 화해 시도 어려워져

日언론 “日 강경한 대응탓에

바이든, 한미일 정상회의 포기”

한·일 양국 간 오랜 갈등이 풀리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 간 만남이 무산되며 오히려 갈등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과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달아 나오는 것도 양국 간 물밑 화해 모색 시도를 더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도쿄올림픽이 성공하길 바라고 지금 올림픽 참가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일본 언론에 보도된 (문 대통령의 방일)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밝히는 건 현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문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한·일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는 관계 악화의 원인인 징용 및 위안부 소송 문제에서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없어 한·일 정상회담에 신중한 자세라고도 보도했다. 또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이날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미국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 실현에 의욕을 보였지만 일본이 강경하게 나오자 미국이 한·미·일 회담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요미우리 보도를 부인했다. 한국 측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선 논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불쾌하다는 기류가 엿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일본 측의 언론플레이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 간 약식 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해놓고 일본 측이 일방적으로 이를 어긴 상황에서 곧이어 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일단 청와대와 여권은 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관계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는 방일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정부 관계자가 올림픽을 계기로 방일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일본을 대중국 견제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판단이다.

앞서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두 차례 잠시 인사만 나눴을 뿐 약식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민병기·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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