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싱크홀''인질''방법:재차의'..여름 韓빅4가 간다[종합]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대작 영화 제작비 50% 회수 보장이란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여름 한국영화 텐트폴 라인업이 가닥을 잡았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모가디슈'와 '싱크홀' 두 편의 대형 프로젝트 영화가 여름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영화시장의 최성수기인 여름 시장 대형 영화 라인업이 드디어 정리됐다. 오는 7월 7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제작 덱스터스튜디오 외유내강)와 쇼박스의 '싱크홀'(감독 김지훈, 제작 더타워픽쳐스)이 차례로 관객을 찾갈 전망이다. 앞서 여름 개봉을 확정한 NEW의 '인질'(감독 필감성, 제작 외유내강)도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방법:재차의'(감독 김용완, 제작 레진스튜디오)의 여름 개봉을 검토 중이다. 한국 빅4 제작사가 모두 여름 영화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 한국영화 최고 대작인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 이야기로 류승완 감독과 김윤석 조인성이 손을 잡았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이 함께한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현실 재난 영화다.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신선한 설정을 앞세운 리얼리티 액션 스릴러. 엄지원 정지소 김인권 등이 출연하는 오컬트 스릴러 '방법:재차의'는 인기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다.
눈길을 끄는 것은 14일 공식 발표된 한국상영관협회(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한국IPTV방송협회(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홈초이스(케이블TV VOD)의 텐트폴 지원책. 극장업계가 통상 5대5로 나누는 극장과 배급사의 매출을 총 제작비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전액 배급사에 지급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극장 상영 후 TV에서 곧바로 상영하는 극장동시, EPVOD 상품에 대해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통상적인 정산금 보다 최대 20%포인트를 더 지금한다는 결정이다. 이 모두 코로나19로 감소한 관객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입게 될 손실을 업계가 일정 부분 책임지겠다는 뜻을 담았다. 대형 영화들이 흥행의 리스크를 줄여 여름 관객과 만나도록 한 조치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는 지원작에 선정된 두 편의 영화 외에도 한국영화 개봉작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논의 끝에 두 편의 텐트폴 영화 '모가디슈'와 '싱크홀'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순제작비 200억원의 '모가디슈'와 115억원의 '싱크홀'은 여름 개봉을 검토하던 대표적 한국영화 대작. 업계는 그간 대작영화 지원책을 검토하며 한때 제작비 150억원 이상 영화를 기준에 두기도 했으나, 논의 끝에 100억 이상 영화 두 편을 모두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봉지원금 제도를 6월부터 중단한 상영관협회 측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관객 1인당 1000원의 개봉지원금을 배급사에 추가로 지급했지만 한국영화 대작을 극장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높은 한국영화들은 그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라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재로 극장업계, 유료방송업계, 배급업계가 여러 차례 회의를 갖고 영화 개봉을 위한 필요 조건들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화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한국영화 대작 개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영화업계 전체가 공감했다"며 "이번 결정은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 배급업계가 영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는 "영화업계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에게 더 좋은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개봉지원을 포함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백신의 빠른 보급과 맞물려 주춤했던 한국영화의 개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객들이 더 큰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기대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지원의 형평성을 운운하기 이전에 그만큼 극장의 생존이 절실하다는 방증"이라며 "대작 영화가 개봉해서 관객이 극장으로 온다면 다른 개봉작에도 그만큼 관객의 관심이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모가디슈'와 '싱크홀', '인질'과 '방법:재차의'. 네 편의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이끌 여름의 극장가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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