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100점 골퍼' 펑샨샨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2021. 6.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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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를 뛰고 있는 중국의 펑샨샨은 현재 세계 랭킹 17위로 투어 통산 10승을 가지고 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펑샨샨의 멘탈이다.

LPGA에 소문난 예민한 선수들도 펑샨샨은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대한다며 '같이 치고 싶은 선수'로 꼽는다.

펑샨샨은 만 18세에 프로 전향을 하고 2008년에 LPGA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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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를 뛰고 있는 중국의 펑샨샨은 현재 세계 랭킹 17위로 투어 통산 10승을 가지고 있다. 2017년 9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프로 골퍼다. 올해 열린 두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탑5를 기록했다.

2019년 코로나에 의해 중단된 이후 펑샨산이 다시 돌아온 첫 경기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였다. 첫 라운드에서 펑샨샨은 보기없이 67타를 쳤다. 펑샨샨은 마음이 들떴고, 스스로 루키라고 생각하고, 전혀 기대없이 쳤다고 말했다. 약 13개월 만에 시합에 나서니 새로운 기분이었단다. 라운드 직후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없는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 걸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 뭐 먹을까 생각하고, 아침 먹으면 점심 뭐 먹을까 생각하고, 점심 먹으면 저녁식사를 생각했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솔직한 대답에 많은 사람들의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내게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고, 결과를 받아들인다. 인생을 즐긴다. 그게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펑샨샨의 멘탈이다.

메이저 대회는 그냥 늘 어렵다. 세심한 코스 세팅으로 인내력을 시험하고, 스코어가 나오지 않아 선수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하지만, 펑샨샨은 계속 모든 과정을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어떻게 메이저 대회 같이 힘든 코스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펑샨샨은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모든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를 잘치고 싶어한다. 하지만 내겐 모든 대회가 똑같다. 메이저 대회는 그저 상금이 조금 다를 뿐이다. 난 매 시합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해 플레이하기 때문에 다 똑같다.” 메이저 대회가 가장 중요하다고, 큰 대회가 진정한 실력을 평가한다고 믿는 많은 선수들이 있다. 브룩스 켑카는 메이저 대회가 자신이 연습하는 이유라고도 말헀다. 하지만, 펑샨샨은 또 다른 관점을 선보인다. 그저 모든 라운드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다 똑같이 중요하다고.

펑샨샨은 대회 때 9~10시간을 잔다. 그것이 본인에게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가져다 준다고 말한다. 운동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 누가 보면 게으르다 평가할 수 있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드러내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경기를 즐기고, 같이 치는 동료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애쓸 뿐이다. LPGA에 소문난 예민한 선수들도 펑샨샨은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대한다며 ‘같이 치고 싶은 선수’로 꼽는다.

그의 생활에 드러나다시피 그의 연습 철학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오랫동안 연습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에서 자신감을 얻고,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고, 매일 뭔가 배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래 붙들고 늘어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최근에 열린 뱅크 오프 호프 매치플레이에서는 펑샨샨은 3, 4위 전에 올라 매치를 포기하고,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체력이 고갈됐고, 다음주 열리는 US 여자 오픈을 위해 쉬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남다른 그의 행보가 미워 보이지 않고, 재미있게만 보인다.

펑샨샨은 만 18세에 프로 전향을 하고 2008년에 LPGA에 데뷔했다. 데뷔한지 벌써 13년이다. 그녀는 투어를 즐기고 재미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잘했든 못했든, 이겼든 졌든 괜찮단다. 그저 매순간 행복하고, 지금 투어에 있는 이 과정을 즐기고 싶다고. 골프는 내 커리어일 뿐,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걱정 근심 하나 없을 것만 펑샨샨의 태도가 우리의 삶에게도 가끔 필요하지 않을까.

〈KLPGA 프로· 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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