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vs 엔씨..리니지 형제와 맞붙은 '제2의나라'

문영수 2021. 6. 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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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대결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시점이 넷마블, 넥슨 등 다른 빅3 게임사들과 비교하면 다소 늦었지만 리니지M, 리니지2M 단 두 게임만으로 한국과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할 만큼 파급력을 이어오고 있다.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이때 맺은 관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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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는 넷마블이 1등 달성..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경쟁자로
지난 2015년 상호 지분을 투자하며 혈맹 관계를 맺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사진=사진=엔씨소프트]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대결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피를 나눈 '혈맹' 관계였던 양사가 '제2의나라'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의 신작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가 매섭게 순위가 상승하며 장기간 1·2위를 독점해온 '리니지 형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과 일본에 출시된 제2의나라는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3위에 오르며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M', '리니지2M'와 매치가 성사됐다. 게임업계는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M 출시 이후 줄곧 구글플레이를 석권해온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자리를 내줄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한국 게임의 '텃밭'인 대만 시장의 경우 넷마블이 리니지 형제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볼루션에 따르면 제2의나라는 대만 구글플레이에서 리니지2M, 리니지M을 각각 2, 3위로 밀어내고 새로이 1위에 올랐다. 대만 역시 줄곧 리니지 형제가 선두를 지켜왔는데 이번에 제2의나라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브랜드 평판 점수에서 넷마블이 엔씨소프트를 추월했다는 결과가 나온 점도 흥미롭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14일까지 국내 상장 게임사 33곳에 대한 브랜드 빅데이터 평판분석을 한 결과 넷마블이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에서는 줄곧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1, 2위였는데 제2의나라 출시를 기점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대결 구도는 신·구 강자들의 승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은 리니지M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무르던 게임사였다.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으로 이어지는 굵직한 히트작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2016년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달만에 2천억원이 넘는 전무후무한 누적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시점이 넷마블, 넥슨 등 다른 빅3 게임사들과 비교하면 다소 늦었지만 리니지M, 리니지2M 단 두 게임만으로 한국과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할 만큼 파급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리니지M에 힘입어 4년 동안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을 정도다.

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사진=사진=넷마블]

양사는 지분을 서로 투자하며 피를 나눈 혈맹 관계이기도 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던 지난 2015년 당시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주식 8.9%를 3천900억원에, 엔씨소프트는 넷마블 주식 9.8%를 3천8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상호 지분 투자를 단행해서다.

이처럼 '백기사'로 나선 넷마블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이때 맺은 관계 때문이었다.

다만 올해 3월 엔씨와 넷마블간 '주주간 협력' 의무가 해지되면서 6년 전 맺은 혈맹 관계는 종지부를 찍은 상황이다.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지만 언제든 서로 보유한 지분을 사전협의 없이 매각할 수 있게 됐다. 협력에서 경쟁 관계로 재편된 셈이다.

양사간 대결 구도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조만간 '블레이드앤소울2'를 내놓기 때문. 간판 온라인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의 정식 후속작인 이 게임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마블도 연내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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