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대주교는 누구

장재선 기자 2021. 6. 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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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대주교는 대전교구 신도들에게 '스마일 맨'으로 통한다.

2005년 4월부터 지금껏 대전교구장을 맡고 있다.

2014년 8월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간청이었다.

교황은 실제로 한국을 찾았고, 그는 대전교구 내에 있는 솔뫼성지 등으로 교황을 안내하며 친교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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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0월 교황청에서 개막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참여한 유흥식(오른쪽) 당시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나란히 걷고 있다. 연합뉴스

친화력 남다른 스마일맨

伊 유학후 사제 서품까지

2013년부터 교황과 인연

유흥식 대주교는 대전교구 신도들에게 ‘스마일 맨’으로 통한다. 늘 웃기 때문이다. 그는 이 세상을 떠날 때도 활짝 웃으며 눈을 감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그래서 늘 웃는 연습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 8개월 전에 만난 그에게 “유 주교님은 늘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했다. 당시 유 주교는 “제가 속이 없어서 그렇습니다”라며 또 환하게 웃었다. 그는 자신의 일상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도 항상 주변 신도들에겐 너그럽고 온화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이 후배 사제들의 전언이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에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대주교는 대건고를 졸업했다. 대건고와 같은 재단인 쌘뽈여고를 다녔던 한 여성 문인은 “학생 때 하도 짓궂으셔서 쌘뽈 기숙사생인 우리를 많이 놀려먹었다”며 “저희도 히죽히죽 웃는 여드름투성이 흥식 오빠를 골려 먹은 생각이 난다”고 되돌아봤다.

‘흥식 오빠’는 가톨릭대에서 2년 수료 뒤 군복무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났다. 라테란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은 후 1983년 라테란대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얻었다. 이탈리아어에 능통한 것은 그 덕분이다. 귀국 후 사목활동을 하며 솔뫼 피정의 집 관장 등을 맡았으며,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품에 올랐다. 2005년 4월부터 지금껏 대전교구장을 맡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 대주교는 지난 2013년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대주교가 이탈리아어로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교황이 왼손 엄지손가락을 쳐들었다고 한다. 거기에 용기를 얻은 유 대주교는 한국에 돌아와 교황에게 편지를 썼다. 2014년 8월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간청이었다. 교황은 실제로 한국을 찾았고, 그는 대전교구 내에 있는 솔뫼성지 등으로 교황을 안내하며 친교를 쌓았다. 그는 지난 4월에 바티칸을 찾아 교황에게 한국 교계의 숙원인 최양업 신부의 시복에 관해 설명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성직자성 장관직을 제안하고, “교황청은 주교님께서 지니신 특유의 미소와 함께 더불어 사는 친교의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교황청 장관은 추기경이 맡는다는 관례에 따라 유 대주교도 추기경으로 서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정진석 추기경이 선종함에 따라 한국은 추기경이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한 명뿐이지만, 다시 두 명이 되는 셈이다.

한편, 한국 주교회의 회원은 현재 42명(추기경 1, 대주교 4, 주교 36, 자치수도원 구장 서리 1명)인데, 향후 바티칸에서 일하는 유 대주교를 포함시킬지를 결정해야 한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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