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문 대통령,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 조율 사실 아냐"

[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한·일 양국이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조율 중이냐는 질문에 “말씀하신 보도와 같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자세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가정의 질문에 대해 답하는 것을 삼가겠다”고 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가 최근 외교 창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대한 답례로 방문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답방을 가겠다는 취지다.

한국 측은 문 대통령이 일본으로 가서 스가 요시히데 (菅義偉) 총리와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싶어 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인 강제징용과 위안부 소송 문제에서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없어 한·일 정상회담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영국 콘월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스가 총리와 조우했다. 당시 두 정상은 간단한 인사만 나눴을 뿐, 기대를 모았던 비공식 약식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