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오매할머니, 고집불통에 답답하게 느껴졌다면 [TV와치]
[뉴스엔 서지현 기자]
고집불통에, 짜증이 만연하다.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라켓소년단' 속 노인 캐릭터 오매할머니가 어딘가 아픈 손가락으로 느껴진다.
6월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 5회에서는 도시 아내(박효주 분)가 오매할머니(차미경 분)에 대한 오해를 푸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오매할머니는 도시 남편(정민성 분)을 데리고 밭 관리하기, 장독대 돌 주워오기 등의 특훈을 시켰다. 이를 본 도시 아내는 오매할머니가 일방적으로 도시 남편을 부려먹는다고 오해, 이에 불만을 갖고 화를 낸다.
그러나 진실은 오매할머니가 그동안 도시 부부의 밭과 장독대를 대신 관리해줬고, 이에 미안함을 느낀 도시 남편이 이를 직접 하기 위해 일을 배우고 있던 중이었다. 오매할머니에 대한 오해를 푼 도시 아내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할머니 댁 담장에 벽화를 그려주며 훈훈한 엔딩을 맞이했다.
앞서 두 사람은 첫 만남이 그려진 '라켓소년단' 2회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오매할머니는 갓 이사 온 도시부부의 차량이 자신의 밭을 밟았다며 화를 냈다. 또, 노인인 자신이 시골길을 걷는 모습을 보고도 집까지 태워주지 않았다며 짜증을 부렸다. 오매할머니는 윤해강(탕준상 분) 가족에게도 "모가지가 부러졌나. 인사도 없네"라며 서울 사람들에 대한 편견으로 까칠하게 반응했다.
해당 장면들이 그려질 때마다 시청자들은 오매할머니를 '얄미운' 캐릭터로 짐작했다. 주인공들의 일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빌런'까진 아니더라도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여기는 셈이다. 다만 오매할머니가 윤해강 남매에게 밥을 차려주고 놀이방을 열어주거나 도시 부부에게 겉절이를 담궈주는 장면을 통해 그가 겉으로는 툴툴거려도 사실 속은 따뜻하다는 소위 '츤데레' 캐릭터임을 강조했다.
홍이장은 오매할머니의 행동에 대해 "시골 어르신들의 말은 무조건 반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홍이장의 말처럼 오매할머니를 비롯한 노인들은 때론 자신의 말을 돌려서 표현한다. 노인인 자신이 민폐를 끼칠까 우려 섞인 마음과 표현이 서툴러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에 따라 극초반 오매할머니는 까칠하고 예민한 마을 주민으로 그려졌으나 이는 곧 각자만의 소통 방식으로 인한 오류임을 깨닫는다.
오매할머니 스스로 변화를 꾀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손주의 돌잔치를 위해 방문한 광주에서 길을 잃은 오매할머니는 '도시 사람들은 깍쟁이'라는 편견 속에 홀로 고군분투한다. 이 가운데 등장한 광주청년(김민석 분)은 자신의 약속 시간을 미뤄가면서 오매할머니를 돌잔치 장소까지 안내해준다. 이로 인해 오매할머니는 자신이 가진 편견을 인식하고, 반성한다. 윤해강 가족과 도시 부부에게 예민하게 다가오던 오매할머니의 변화였다.
'라켓소년단' 속 오매할머니는 오해가 풀리기 전까진 젊은이들이 노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고집불통에, 이기적이고, 틈만 나면 툴툴거리며 짜증을 낸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오매할머니의 행동엔 '이유'가 만들어졌다.
만약 시청자 입장에서 극초반 오매할머니의 행동이 짜증 나게 느껴졌다면 어쩌면 이는 기저에 깔린 노인 혐오일 터다. 산골짜기 어르신들은 협소한 주변 환경 탓에 이기적이고, 깐깐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셈이다. 많은 이들이 때론 어르신들의 서툰 표현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영화 '은교' 속 대사처럼 젊음이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늙음도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오매할머니가 그려내는 '츤데레' 장면들은 단지 서툴러서, 또는 잘 몰라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 같은 장면을 통해 우리 사회가 노인들의 느림과 서투름에 대한 배려와 기다림이 부족함을 일깨워준다. 일련의 장면들과 함께 오매할머니는 더 이상 '라켓소년단' 속 얄미운 캐릭터가 아님이 각인됐다. 오매할머니에 대한 오해가 풀어졌듯이, 사회에서 필요한 건 노인들을 위한 기다림과 이해심이다. (사진=SBS '라켓소년단')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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