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결승 10연승과 8연패의 연세와 고려, 변수는 3점과 실책
또 다시 연세대와 고려대의 결승 맞대결이다. 연세대는 현재 대학 최강이다. 2016년부터 대학농구리그 정상을 지키고 있다. 고려대는 연세대를 정상에서 끌어내릴 가장 유력한 후보다.
두 팀은 2014년부터 2019년과 지난 1차 대회를 제외하고 매번 결승에서 만났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고려대가 연세대를 제압했지만, 2016년부터 연세대가 계속 고려대를 2인자에 눌려 앉혔다.
연세대는 이 덕분에 결승 무대에서 10연승 중이다. 반대로 고려대는 결승전에서 8연패에 빠져있다.
♦ 연세대와 고려대 대학리그 결승 맞대결 결과
2014년 고려대 2승 1패(82-88, 74-69, 90-74)
2015년 고려대 2승 1패(68-58, 55-67, 63-57)
2016년 연세대 2승(82-79, 84-72)
2017년 연세대 2승(83-57, 70-61)
2018년 연세대 2승(78-69, 90-64)
2020년 1차 연세대 98-88
2020년 2차 연세대 83-80
이번 대회만 그런 건 아니다. 연세대는 1차 대회에서도 평균 92.0득점과 71.8실점을 해 득점 편차 20.2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차 대회 10경기에서도 평균 93.1점을 올리고, 상대에게 69.1점을 내줘 득실 편차는 24.0점이었다.
2018년과 2019년 정규리그 16경기 기준 득실 편차도 각각 22.5점(85.3-62.8)과 19.2점(86.9-67.7)이다.
연세대는 탄탄한 수비로 대학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격력에서도 다른 팀을 압도해 대승을 거둔다.
이런 연세대도 지난해 2차 대회 결승과 지난 1차 대회 준결승에서 고려대를 만나 83-80, 79-77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결승에게 특히 강세를 보이는 연세대라고 해도 이번마저 고려대에게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고려대는 이번 대회에서 유난히 뛰어난 3점슛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려대는 2m 이상 장신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이에 반해 3점슛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1,2차 대회에서는 각각 28.3%(28/99)와 27.2%(34/12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 1차 대회에서 36.2%(34/94)로 12개 대학 중 1위를 기록하더니 3차 대회에는 44.6%(25/56)로 더욱 더 끌어올렸다.
고려대의 정확한 3점슛을 이끄는 선수는 박무빈과 정호영이다. 1,3차 대회(2차 대회는 취소)에서 박무빈은 47.4%(18/38), 정호영은 46.2%(18/39)를 기록 중이다. 28.2%(11/39)로 다소 부진한 신민석마저 연세대와 결승에서 정확한 3점슛을 터트린다면 연세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
연세대도 고려대에게 쉽게 3점슛 기회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연세대는 3차 대회에서 상대팀에게 3점슛을 22.4%(15/67)만 내줬다. 성균관대의 21.1%(26/123) 다음으로 낮다. 더구나 경기당 3점슛 허용이 4개도 되지 않는 3.8개다. 연세대는 1차 대회에서도 26.8%(26/97)와 5.2개만 3점슛을 허용했다.
1차 대회에서 10.4개의 실책을 범했던 연세대는 3차 대회에서 9.0개로 더욱 줄였다. 반대로 상대팀에겐 실책을 13.8개와 14.5개의 실책을 유도했다.
반면 고려대는 1,3차 대회에서 12.8개와 15.3개의 실책을 범하고, 상대에겐 11.6개와 13.0개의 실책만 끌어냈다.
연세대는 적은 실책으로 안정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반면 고려대는 항상 상대보다 많은 실책을 쏟아낸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실책 하나가 승부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든다.
연세대는 현재 23연승 중이다. 결승전만 따지면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난 경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전력을 발휘한다.
고려대는 이런 연세대를 꺾으려면 장점인 높이뿐 아니라 올해 들어 돋보이는 3점슛 능력을 보여주면서 실책을 줄인다면 연세대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결승은 15일 오후 7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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