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에너지' 넘치는 남자농구대표팀, 새 문화 심는다

서호민 2021. 6. 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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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16일부터 펼쳐지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출전을 위해 지난 13일 대회 장소인 필리핀 클라크로 출국했다.

농구대표팀의 주장인 이대성(오리온)은 출국에 앞서 대한농구협회 관계자에게 봉투 하나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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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16일부터 펼쳐지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출전을 위해 지난 13일 대회 장소인 필리핀 클라크로 출국했다.

농구대표팀의 주장인 이대성(오리온)은 출국에 앞서 대한농구협회 관계자에게 봉투 하나를 전달했다. 조상현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800만원 가량의 금액이 담긴 봉투였다. 더불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사용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농구대표팀 내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 선수들이 마음을 모았고 이에 조 감독과 김동우 코치를 비롯한 스태프까지 전원이 동참했다. 이는 이대성과 라건아(KCC)의 생각에서 시작된 움직임이다. 조상현 감독은 "하루는 (이)대성이가 찾아와 작게 마나 선수들이 돈을 모아 기부를 하겠다고 하더라. 좋은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흔쾌히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대성은 "주장이 되어 후배들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와 문화를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동안 대표팀이라고 하면 선수들 사이에서 늘 지원이 부족하고, 수당도 적다는 이야기만 나오지 않았나. 그건 누워서 침 뱉기나 다름없다. 결국 대표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은 선수들 자신이다. 좋은 훈련 분위기를 만들면서 우리 스스로 대표팀의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기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대성의 생각에 라건아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라건아는 "대쉬(이대성)의 생각에 동의했다. 나는 한국 국적을 얻어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만큼 다른 곳에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린시절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때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다. 지금은 남을 도울 수 있는 자리에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은 마음이다"라고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따로 액수를 정하지는 않았다. 각자 선수들 자율에 맡겼다. 이대성은 “후배들도 한마음이 됐다. 이현중(데이비슨대), 하윤기(고려대), 여준석(용산고) 등 학생 신분 선수들까지도 적은 금액이라도 동참하겠다고 하더라. 고마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조상현 감독은 "새로운 대표팀의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선수들이 기특하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분위기는 정말 좋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좋은 대표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표팀은 16일 필리핀 전을 시작으로 17일 인도네시아, 19일 태국, 20일 다시 필리핀과 만나는 등 총 4경기를 소화한다. 아시아컵 예선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리투아니아로 이동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른다.

#사진_한필상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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