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LED TV도 한·중 주도권 경쟁 심화

황정빈 기자 2021. 6. 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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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TCL·하이센스, 상반기 신제품 출시하고 시장 선점 경쟁

(지디넷코리아=황정빈 기자)

삼성전자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TV 업체가 일제히 상반기에 미니 LED TV를 출시하면서, 올해 프리미엄 LCD 시장이 본격적인 태동기에 접어들었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미니 LED TV인 'LG QNED'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인 하이센스는 최근 유럽에서 미니 LED 4K TV를 출시했으며, TCL도 이달 새로운 미니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LCD 시장에 이어 미니 LED TV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도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 미니 LED 전략 다른 삼성·LG·TCL

삼성전자가 네오 QLED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사진=삼성 '언박스&디스커버' 행사 영상 갈무리)

미니 LED TV는 미니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TV를 말한다. 기존 LCD TV보다 더 작고 많은 백라이트를 활용해 LCD TV의 '빛샘 현상'을 최소화해 화질을 개선했다. 기존 LCD TV에서는 어려웠던 깊은 블랙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니 LED TV를 바라보는 3사의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네오 QLED' 8K와 4K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네오 QLED는 기존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했으며, '네오 퀀텀 매트릭스' 기술과 '네오 퀀텀 프로세서'로 화질 수준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를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명명하고 최상위 라인업에 배치했다.

LG전자 QNED(사진=LG전자)

반면, LG전자는 이달 출시 예정인 'LG QNED'를 기존 LG 올레드 TV와 나노셀 TV 중간 라인업에 배치했다. 올레드 TV를 최상위 라인업에 배치해 이를 주력으로 하되, 올레드TV와  나노셀 TV 사이에  QNED를 배치해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보다 촘촘히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QNED TV는 기존 LCD TV 대비 광원 크기가 10분의 1 미만 수준인 미니 LED를 적용했으며, 나노셀과 퀀텀닷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 등을 적용해 더 정교하고 풍부한 컬러를 구현한다. 86인치 8K 해상도 제품 기준 3만개 가량의 미니 LED를 탑재했으며, 로컬디밍 구역은 약 2천500개에 달한다.

TCL은 2019년 미니 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기업으로, 이달 새로운 'OD 제로 미니 LED 기술'을 탑재한 3세대 미니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OD 제로 미니 LED 기술은 백라이트층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층 사이의 거리를 0에 가깝게 만든 것으로 제품 두께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TCL은 세계 최초로 미니 LED TV를 출시한 기업으로서의 기술력 우위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 미니LED TV 시장 작은데...왜?

LG QNED(사진=LG전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미니 LED TV 시장 규모는 최대 300만대가 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지만, 글로벌 세계 TV 시장 규모가 약 2억3천만대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아직 전체 TV 시장에서는 1%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이 작은 상황임에도 글로벌 상위 TV업체들이 이처럼 일제히 미니 LED TV를 내놓는 데는 OLED TV로 넘어가기 전, 그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그에 준하는 품질을 갖춘 진화한 LCD TV를 선보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니 LED TV 시장에서도 한국과 중국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중국 업체들은 이에 낮은 가격으로 미니 LED TV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니 LED TV 시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거나 판매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올레드 TV 시장이 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LCD 시장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TV 수요를 위해 미니 LED TV를 업체들이 내놓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해당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 업체 간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정빈 기자(jungvin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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