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방역규제 철폐 4주 연기에 기업들 패닉

송경재 2021. 6. 1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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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 철폐 시기를 4주 연기했지만 기업들에 대한추가 금융지원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방역 철폐는 4주 연기했지만 예정된 기업지원 축소는 일정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존슨 총리가 다음달 19일을 모든 방역 규제가 철폐되는 날로 다시 못박았지만 이날이 돼서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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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공관에서 코로나19 방역 철폐를 4주 연기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 철폐 시기를 4주 연기했지만 기업들에 대한추가 금융지원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영업 타격을 받게 된 기업들이 패닉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규제 철폐 시기를 늦춰 "수백만명에게 추가로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수천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4단계'로 정부 방역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늦춰진 것은 인도발 델타변이에 따른 것이다. 델타변이는 영국 변종인 알파변이보다 감염력이 60%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 감염력이 매우 높은 변이 바이러스다.

현재 백신 접종율이 60%를 넘는 영국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급속히 확대되는 배경이 바로 이 델타 변이다. 기존 백신에 대해 내성도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 기준 완화가 늦춰짐에 따라 기업들은 가능한 직원들을 재택근무토록 해야 하고, 나이트클럽 같은 유흥시설은 개장이 4주 연기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실내 행사도 4주 더 지금 같은 규제를 받는다.

7월이 되면 방역규제가 완화돼 비용을 크게 줄이고,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기업들은 패닉에 빠졌다.

기업들은 호재는 커녕 매출 비중에 따라 실업급여 가운데 일정부분을 내야 하고, 이 기준에 못미치는 경우에는 10%를 부담해야 한다.

기업들은 지원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연맹(FSB)은 통상급여의 80%를 정부가 지원하는 임시해고 기간 급여 지원 축소(테이퍼링)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부에 여전히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는 소매·요식업·레저 부문 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탕감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달 중 영업 재개를 기대하고 식자재와 음료수를 들이고, 방역철폐 시기를 기념해 대규모 행사를 열기로 하고 입장권까지 판매한 업체들에는 이같은 혜택이 절실하다고 FSB는 호소했다. 또 1년 넘게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식당·술집 등에 대해서도 정주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FSB는 강조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방역 철폐는 4주 연기했지만 예정된 기업지원 축소는 일정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는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9월까지 모든 일정을 감안해 임시해고 프로그램을 지속한다는 점에는 추호의 의구심도 없다"면서 "경제지표, 백신 효율성 등으로 볼 때 프로그램 변경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음료 업계는 방역철폐가 한 달 연기될 때마다 이 업종의 매출 감소 비용이 30억파운드에 이르고 30만개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존슨 총리가 다음달 19일을 모든 방역 규제가 철폐되는 날로 다시 못박았지만 이날이 돼서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는 데이터로 볼 때 보건부문의 부담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되면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높은 백신 접종율 속에서도 영국의 팬데믹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델타변이 확산 속에 14일 하루에만 7742명이 신규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3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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