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지진희 "김현주와 세번째 호흡, 배려 고맙고 미안했다"[EN:인터뷰①]

김명미 2021. 6.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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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지진희가 '언더커버'를 통해 김현주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배우 지진희는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극본 백철현 송자훈/연출 송현욱)에서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 한정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진희는 한계 없는 변신으로 한정현(이석규)의 처절하고 필사적인 고군분투를 그려냈다. 평범한 남편이자 아빠인 가장 한정현과 엘리트 요원의 본능을 발산하는 이석규를 오가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진희는 6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여름부터 겨울까지, 제일 더울 때부터 제일 추울 때까지 촬영한 작품이었다. 극 중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신이 있다. 연수(김현주 분)가 빠지려고 할 때 구하는 신인데, 그게 제일 추운 날 찍은 장면이다. 내가 아니었으면 연수는 죽었을 거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작품에서 지진희는 멋진 액션 연기를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손가락 부상까지 당할 만큼 고생을 했지만, 정작 지진희는 액션 신이 더 많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골프 마니아로 알려진 지진희는 "주먹으로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손가락이 꺾였다. 이 손가락이 골프 칠 때 얼마나 중요한데, 안 붙으니 '망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단지 골프를 칠 때 지장이 있다"며 액션신 후유증을 언급했다.

'언더커버' 마지막회에서 한정현과 최연수는 임형락(허준호 분)과 최후의 승부를 펼쳤다. 태블릿 PC를 손에 넣은 두 사람은 임형락의 악행을 처단했고, 한정현은 오랜 세월 숨겨온 거짓의 대가를 치르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치열한 사투를 벌인 한정현과 최연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위기 속에서 가족과 신념을 지켜낸 이들의 고군분투는 진한 울림을 안겼다.

지진희는 "요즘 작품들 중 드물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한정현이라는 인물이 많이 힘들게 돌아오고 답답하고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모두 가족을 지키기 위한 행위들이었다. 더 나서서 시원하게 해결을 해줬다면 좋았겠지만, 가족에게 피해가 안 가게 하기 위한 행위들이었기 때문에 결말은 아주 완벽했다. 이석규에서 한정현으로, 또다시 이석규로 세 번째 삶을 살게 되는 희망적 메시지를 줬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진희는 김현주와 이번 작품에서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 2004년 방영된 SBS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와 2016년 종영한 SBS '애인 있어요' 이후 약 5년 만에 '언더커버'를 통해 다시 한 번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 것.

지진희는 "너무나 신기하고 미스터리한 일이다. 찾아보면 알겠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없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잘 안 만나는 이유는 너무 익숙해지면 다른 캐릭터를 할 때 방해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이번 작품은 저희의 예전 작품들처럼 막 붙어 다니는 설정이 아니었다. 따로 자기 일을 하고, 제가 뒤에서 아내를 돕는 그런 역할이었다. 우리가 만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정도면 상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진희와 김현주의 멜로 신이 너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진희는 "'애인 있어요' 팬들이 아직도 많더라. 깜짝 놀랐다. 그 작품이 '인생작'이라는 분들도 많이 있다. 또 유튜브를 가면 다 영어로 댓글이 달려 있다. 어떤 사람들은 '미드야? 영어가 왜 이렇게 많아?'라고 댓글을 달더라. 알고 보니 필리핀에서 대박이 났더라.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필리핀 팬미팅을 가도 될 정도였다"며 "그래서 이번 만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은데, 만약 멜로로 더 붙었다면 '애인 있어요'랑 비교가 됐을 것 같다"고 밝혔다.

먼 훗날 네 번째 만남도 가능할까. 지진희는 "쉽지 않겠지만, 김현주 씨를 제가 세 번 만나면서 고마운 점이 많았다. 처음에 김현주 씨는 정말 나에게도 스타였던 배우였다. 제가 그때 배운 게 정말 많았다. '애인 있어요' 때는 훨씬 더 많이 배웠고 '언더커버'에서 또 배웠다. 그만큼 저한테 많은 배려를 해줬다는 점이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김현주는 '언더커버' 제작발표회 당시 "'애인 있어요'를 촬영할 때 지진희 씨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이 그때 저를 좋아해줬는데, 지진희 씨가 저를 돋보이게 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더커버'는 한정현의 감정선을 따라가야 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번에는 내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진희는 "솔직히 김현주 씨가 이 작품을 안 할 거라고 생각했다. 대본을 준다고 하길래 '에이, 안 하지. 안 할걸? 이걸 굳이 왜 해?'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다고 하더라. '왜? 물론 하게 되면 나는 너무 좋지만. 이상한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작발표회 때 그 이야기를 하더라. 그 점이 너무 고마웠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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