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밀당..하나로 뒤섞인 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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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 가채를 얹고 70㎝ 길이의 긴 비녀를 단정하게 꽂은 국립무용단 단원 송지영이 은박을 소재로 만든 풍성한 치마를 입고 연습실 한 가운데 섰다.
비녀를 뽑아 손에 들고 추는 우아한 춤사위는 한국의 미로 가득했다.
'산조'는 다양한 장단과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 전통 기악양식인 산조(散調)의 미학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제목처럼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춤과 음악이 하나로 흩어졌다 모여지며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춤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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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향연' 정구호 연출 참여로 기대감
최진욱·임진호 안무, 산조의 정신 춤으로
"한국무용의 새로운 현대적 모습 만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머리 위에 가채를 얹고 70㎝ 길이의 긴 비녀를 단정하게 꽂은 국립무용단 단원 송지영이 은박을 소재로 만든 풍성한 치마를 입고 연습실 한 가운데 섰다. 모두가 숨 죽인 가운데 장구 반주가 시작되자 절제된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비녀를 뽑아 손에 들고 추는 우아한 춤사위는 한국의 미로 가득했다.
‘산조’는 다양한 장단과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 전통 기악양식인 산조(散調)의 미학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국립무용단 수석단원을 거쳐 현재 경기도무용단 상임안무가로 활동 중인 최진욱이 안무를 맡고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의 공동안무가 임진호가 협력 안무로 참여한다.
제목처럼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춤과 음악이 하나로 흩어졌다 모여지며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춤을 만들어냈다. 송지영의 독무로 막을 여는 1막 ‘중용’은 전통 산조의 음악과 춤사위를 잘 보여준다. 독무에 이어 무대 바닥 위로 미끄러지듯 등장하는 남녀 무용수들이 길게 뻗은 양손으로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정적인 미를 느끼게 한다.
2막 ‘극단’부터 작품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현대무용가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김재덕과 그래미 수상에 빛나는 프로듀서 황병준이 만든 전자음악부터 그렇다. 무용수들은 40㎝에서 2m까지 다양한 길이의 막대를 들고 나와 통일된 몸짓부터 제각각 다른 춤까지 무대를 확장해 나갔다.
마지막 3막은 ‘중도’다. 1막이 전통 그대로의 산조를, 2막이 현대적인 느낌의 산조를 보여준다면 3막은 이를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형식의 산조를 관객에 소개한다. 신디사이저 음악에 맞춰 보여주는 장구 없는 장구춤처럼 전통 춤의 기존 틀을 지키면서도 변화를 주는 이색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아쟁 소리에 맞춰 빙글빙글 도는 무용수들의 마지막 춤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실제 공연에선 무대 위 지름 6m 크기의 대형 바위 세트와 원형 LED 패널 등 관객을 압도하는 비주얼을 보여줄 예정이다. 새단장한 해오름극장의 ‘몰입형 입체 음향 시스템’을 활용한 이머시브 사운드도 ‘산조’의 관전 포인트다. 정구호 연출은 “기대하는 이상의 비주얼도 있지만, 그럼에도 안무가 가장 잘 보이는데 연출의 초점을 뒀다”며 “한국무용의 새로운 현대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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