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출신 번즈, 다저스 가서 북치고 장구쳤다

김상윤 기자 2021. 6. 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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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밟는 빅리그 무대에서 데뷔 첫 안타와 투수 등판까지. 올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KBO 리그 롯데 출신 내야수 앤디 번즈(30)가 잊지 못할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5년간의 피, 땀, 눈물로 얼룩진 도전 끝에 돌아온 것이라 실로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번즈는 지난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벌인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01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교체로 10경기를 뛰며 6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후 5년 만에 나선 1군 무대였다. 번즈는 2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친 뒤 환히 웃었다. MLB닷컴은 “그동안 힘든 길을 걸었던 번즈가 이날 아내와 갓 태어난 딸이 경기장에서 바라보는 가운데 특별한 순간을 보냈다”고 했다.

또 번즈는 다저스가 1-10으로 뒤진 9회에 투수로 올라 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에게 등판 의사를 물으며 “역사를 새로 써보고 싶으냐”고 물었고, 번즈는 “해봅시다(Let’s do it)”라고 답했다고 한다. MLB닷컴에 따르면 1961년 시작된 MLB 확장 시대(16팀에서 30팀으로 늘어난 과정) 이후 데뷔 첫 안타를 친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야수는 번즈가 처음이다.

번즈는 2017~2018년 롯데에서 타율 0.285에 38홈런을 쳤으나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머물던 그는 타석에 더 많이 서기 위해 호주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한 그는 트리플A에서 타율 0.330을 기록했고, 맥스 먼시가 부상으로 빠지며 기회를 얻었다.

번즈는 “야구 경기에서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스스로 얻어내야 한다”며 “5년간 매일 갈고닦아 마침내 해냈지만, 더 달성하고 싶은 것들이 남았다”고 했다. 그는 14일 레인저스전에선 8회 1사 1·3루에 대타로 나섰으나 병살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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