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스트리아 대통령 만나 "4차 산업혁명 파트너" 격상키로

김지영 2021. 6. 1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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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스트리아 1892년 수교..내년 130주년
文, '35세' 세계 최연소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
김정숙 여사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방문
"고종 선물 갑옷, 어제 받은 것처럼 잘 보존"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호프부르크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4차산업 시대 대응을 위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습니다.

양국은 1892년 수교했으며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초과학 노벨상 수상자 17명을 배출한 오스트리아는 세계 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강소기업 '히든 챔피언'을 116개나 보유한 과학기술 강국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양국 간 교역이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호혜적 교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군축 및 비확산 분야 선도국가인 오스트리아의 지속적인 지지를 구했고, 판데어벨렌 대통령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을 통해 경제협력 증진 방안과 코로나19·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쿠르츠 총리는 1986년생으로 10대에 국민당에 입당한 청년 정치인으로 전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보다 한 살 더 어립니다.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핵 비확산 선도국인 오스트리아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비롯해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쿠르츠 총리는 최근 P4G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마움을 표현했고, 양측은 그린 뉴딜 정책과 오스트리아 정부의 2040 기후중립 목표 간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한 협력 증진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P4G 서울 정상회의 개최 및 G7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녹색전환 선도국인 오스트리아 정부와 지속가능 발전을 통해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해 나가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정숙 여사, ‘고종 선물’ 조선왕자갑옷 관람

김정숙 여사는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찾아 129년 전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하며 양국 간 문화·예술 협력 의지를 다졌습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1891년에 개관한 오스트리아 최대의 미술사 박물관으로 고대 이집트·로마시대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방대한 수집품과 7000여 점의 그림이 전시돼 있다”며 특히 “현재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1세 황제에게 선물한 ‘조선왕자갑옷’이 전시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투구와 갑옷은 1894년 오스트리아 황실이 미술사박물관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는 특별전시관에 있는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하며 “129년 전 한국에서 보낸 선물을 비엔나에서 마주하니 감회가 깊다"며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잘 보존된 것처럼 한·오스트리아 관계도 돈독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김 여사는 투구에 수놓아진 용 문양에 대해 “용은 비와 구름을 뜻하고, (조선은) 아주 오랜 시절부터 농경사회였기에 (용 문양은) 풍요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비네 하그 박물관장은 내년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아 조선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포함해 한국에서 특별전을 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 정부와 대사관이 협조할 수 있도록 잘 돕겠다”며 “한국인은 예술에 대한 관심이 깊기에 앞으로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세기 동안 수집해 온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19세기 말에 개관했습니다. 고대 이집트 및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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